심혈관일반
부정맥 환자, '이런 날' 증상 더 위험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강수연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2/05/24 17:06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심실성 부정맥이 더 흔하게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정맥은 맥박이 너무 빠르거나 느리게, 불규칙하게 뛰는 등 맥박이 비정상적인 상태를 말한다. 그중 심실에서 부정맥이 발생하는 것이 심실성 부정맥이다. 대개 심실성 부정맥의 경우 돌연사 위험이 높아 체내에서 자동으로 전기 충격이 이뤄져 심정지를 예방할 수 있는 이식형 제세동기(ICD)를 환자에게 삽입한다.
이탈리아 볼로냐 마조레 병원 연구진은 대기오염과 심실성 부정맥 간의 연관성을 알아보기 위해 ICD를 장착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심실성 부정맥에 대한 데이터는 2017년 말 연구가 완료될 때까지 ICD에서 원격으로 수집했다.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 일산화탄소(CO), 이산화질소(NO2) 및 오존(O3)도는 지역 환경 보호국(ARPA) 모니터링 스테이션으로부터 수집했다.
그 결과, 초미세먼지 농도와 심실성 부정맥 사이에 연관성이 있음이 발견됐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1씩 증가할 때마다 심실성 부정맥이 발생할 위험이 2.4% 증가했다. 미세먼지가 일주일 동안 평균보다 1만큼 높았을 땐 그 위험이 2.1% 증가했다. 특히 심실성 부정맥으로 인한 응급실 방문은 대기 오염이 심한 날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다.
연구 저자 알레시아 자니 박사는 "미세먼지는 심장 근육에 급성 염증을 일으켜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다"며 "초미세먼지 및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땐 가능한 한 실내에 머물고 외출하게 된다면 N95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유럽 심장학회(ESC)의 회의 'Heart Failure 2022'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