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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열심히 하는 당신, 어깨 아프다면?… 의심 질환4 [스포츠의학]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 도움말=대한스포츠의학회 유재철 교수(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대한스포츠의학회 김수철 교수(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입력 2022/05/24 08:30
헬스, 크로스핏 등 운동을 즐기는 젊은 층이라면 어깨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관절로 연결된 어깨는 반복적으로 무리하게 사용하면 내부 구조물끼리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게다가 증상이 비슷해 일반인은 감별이 어려워 제대로 된 처치 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 자세한 검사로 진단·치료받아야 한다.
◇회전근개 부분파열
회전근개 부분파열은 젊은 층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어깨 질환이다. 회전근개는 어깨관절을 덮고 있는 4개의 힘줄을 말하는데, 위치에 따라 극상건, 극하건, 견갑하건, 소원형건으로 구성된다. 회전근개 부분파열은 이 중 일부만 파열되는 질환을 말한다. 많은 젊은 환자가 ▲회전근개 힘줄 위쪽과 어깨뼈 아랫면이 충돌하면서 점액낭이 파열되거나 ▲어깨를 돌리면서 힘줄 안쪽이 파열된다. 점액낭 측 파열보다 힘줄 안쪽 파열의 빈도가 더 높다. 6개월~1년 동안 강도 높은 운동량을 줄이고, 통증을 완화하면서, 주기적인 스트레칭과 밴드를 이용한 회전근개 근력운동을 꾸준히 해주면 증상이 완화된다. 그러나 호전이 없다면 혹시 전부 파열된 건 아닌지 자기공명영상(MRA)로 정확하게 진단해야 한다. 회전근개 힘줄 두께의 50% 이상이 파열됐다면 견봉성형술, 회전근개 봉합술 등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이두박건 힘줄 이상
이두박건 힘줄에 이상이 생겼을 수도 있다. 이두박건 힘줄은 어깨 안에서 위 팔뼈를 안정화하는 구조물이다. ▲힘줄 부분파열 ▲관절 상호면이 이탈한 아탈구 ▲어깨 관절 가장자리를 둘러싼 섬유질 연골이 파열된 상부관절와순 전후병변이 생길 수 있다. 팔을 높이 들어 올리거나 던지기 자세를 했을 때 어깨 앞쪽 이두박건 고랑 주변과 어깨 안쪽이 아플 수 있다. 이두박건 힘줄 이상은 팔을 뻗은 상태로 넘어지면서 과도하게 팔이 올라가거나, 공 던지는 자세를 반복하거나, 과부하를 이용한 위팔과 어깨운동을 지속하는 경우 발생할 수 있다. 이두박건 힘줄이 손상됐다면 통증을 유발하는 운동량을 줄이고, 통증을 완화해야 한다. 운동 전후로는 스트레칭해 손상을 예방한다. 호전이 없다면 병변을 교정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한편, 이두박건 힘줄 부분파열이나 아탈구로 확인됐다면 회전근개 견갑하건은 괜찮은지 확인해야 한다. 동반돼 손상할 수 있는 데다, 견갑하건 손상은 이두박건 힘줄이 지나가는 고랑 안쪽으로 숨어있어 간과하고 넘어가기 쉽기 때문이다. 이를 숨은 견갑하건 병변 (CIST) 이라고 부른다.
◇미세불안정성
미세불안정성은 위쪽 팔뼈가 관절 주머니에서 완전히 빠지지는 않았지만 정상 범위를 넘는 미세한 움직임이 지속되는 질환을 말한다.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나타나고,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반복되는 무리한 근력 운동, 던지기, 가벼운 외상 등으로 유발할 수 있다. 또는 선천적으로 전방 관절와순(labrum) 이나 관절막이 변형돼 생길 수 있다.
환자는 어깨가 빠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그러나 공 던지는 자세를 했을 때 어깨 안쪽이나 앞쪽에서 미묘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앞선 두 질환과 비슷해, MRA를 시행해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급성으로 발생했다면 6개월~1년 정도 회전근개 근력운동으로 증상 호전을 기대 해 볼 수 있다. 그러나 호전이 없다면 손상된 구조물을 회복시키는 수술이 필요하다.
◇상부관절와순파열 (SLAP lesion, 슬랩병변)
상부관절와순파열은 이두박건 힘줄이나 상부관절와순이 관절 주머니 부착 면에서 떨어지는 질환을 말한다. 떨어지는 모양에 따라 여러 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가장 많은 타입은 2형으로, 팔을 위로 높게 올리는 자세로 운동을 할 때와 공을 던지는 자세를 취할 때 어깨 안에서 통증이 유발된다. 이 질환도 팔을 위로 과도하게 뻗었거나, 손을 밖으로 돌리는 것을 반복했을 때 주머니 표면이 뜯어져 나가면서 발생한다. 상부관절와순파열은 회전근개 부분파열이나 미세불안정성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세밀하게 진단과 검사를 받아 확인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치료를 위해서는 증상을 유발하는 자세와 운동을 줄이고, 어깨·날개뼈 주변 근육 강화 운동 등으로 재활해야 한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수술은 증상이 병변때문이라는 것이 확실히 확인된 뒤에야만 시행해야 하며, 수술 후 생길 수 있는 어깨가 굳고 팔 돌리기가 힘들어지는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 파열된 와순의 후방부위만 적절한 긴장도로 봉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