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
나이 들어 인지 능력 유지하려면? 꾸준한 '이것'이 답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이해림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2/05/23 16:46
나이 들며 인지 능력이 후퇴할까 걱정이라면 가벼운 운동부터 실천해보자. 일상 속 활동량이 많은 장년~노년층일수록 인지 기능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캘리포니아 주립 샌디에이고대 연구자를 포함한 미국 연구진은 신체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개인의 인지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했다. 연구에 참가한 50~74세의 남성 90명은 14일간 발목에 가속도계를 부착한 채로 생활해 매일 운동량을 측정하고, 스마트폰을 활용해 원격 인지능력 검사(ecological momentary cognitive tests, EMCTs)를 하루 두 번 수행했다.
신체 운동이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심각한 정신 질환이나 학습 장애가 있는 사람은 연구에서 제외됐다. 이외에 연구진은 ▲일상적인 업무 수행 능력(스스로 방 치우기, 옷 입기, 요리하기, 씻기 등) ▲심혈관계 질환 위험 요인(당뇨, 흡연, 나이, 수축기 혈압 등) ▲동반 질환 여부 (HIV나 C형간염 같은 바이러스 감염 여부) 등 참가자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요인을 조사해 연구에 반영했다.
연구 결과, 신체 활동량이 늘수록 인지능력 검사에 반응하는 속도가 빨라질 뿐 아니라 검사 성취도도 높아졌다. 반대로 신체 활동의 빈도·강도·지속시간이 적은 날은 검사 반응 속도와 성취도가 모두 낮아졌다. 운동이 인지기능을 향상시킨다는 것은 선행연구에서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운동은 뇌의 신생 혈관 발생을 촉진하고, 뇌세포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하지 않는 사람보다 기억과 생각을 관장하는 뇌 영역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운동량과 인지 기능 간 양의 상관관계는 일상적인 업무를 스스로 수행하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특히 강했다. 논문의 시니어 저자 라에네 무어 정신과 교수는 "씻기, 청소 등 일상적인 일을 타인에게 의존하는 사람일수록, 운동량이 늘 때 인지능력이 큰 폭으로 향상됐다"고 말했다. 일상적 업무를 직접 수행하지 않으면 생활 속에서 인지적 자극에 노출될 기회도 줄어든다. 운동을 통해 의도적으로 자극을 늘려야 한다는 뜻이다.
이 연구는 'JMIR mHealth and uHealth'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