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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변비약·설사약 복용, 장 건강 괜찮을까? [이게뭐약]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5/21 14:00
복약법 지키면 부작용 예방 가능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설사와 변비, 복통, 복부팽만 등 각종 증상이 수시로 개선과 악화를 반복한다. 그 때문에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있으면 어쩔 수 없이 각종 약을 자주 먹게 되는데, 빈번한 약 복용이 오히려 장 건강을 해치는 건 아닐지 걱정된다. 대한약사회 최지선 학술이사의 도움을 받아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의 고민을 해결해보자.
잦은 변비약·설사약 복용, 장 건강 괜찮을까?
반복되는 설사와 변비 때문에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 중에는 변비약과 설사약을 주기적으로 처방받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변비약과 설사약의 잦은 복용은 장을 무력화해 오히려 증상을 악화한다는 소문 때문에 약을 먹으면서도 불안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필요는 없다. 먹는 방법만 잘 지키면 걱정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지사제의 경우, 처방받은 약의 설명을 잘 읽어야 한다. 용법과 용량을 지키지 않으면 변비는 물론, 약물 부작용까지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흡착형 지사제는 다른 약물과 함께 복용하면, 다른 약물의 성분까지 흡착해 이상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커진다. 흡착형 지사제를 먹어야 한다면, 다른 약과 1~2시간의 간격을 두고 복용하는 게 좋다.
변비약은 비사코딜 성분을 특히 주의해서 먹으면 된다. 이 성분은 대부분 위에서 녹지 않고, 소장 하부에 가서 성분이 방출되도록 코팅이 되어 있다. 그래서 우유와 함께 복용하거나 제산제 성분이 있는 위장약과 함께 먹으면, 위에서 녹아 복통을 일으킬 수 있다. 비사코딜 성분 변비약은 자르거나 깨물어 먹어도 안 된다. 자르거나 씹어 먹으면 약 코팅이 벗겨져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매번 병원 가기 힘들 때, 일반의약품만 먹어도 될까?
과민성 장증후군은 재발이 잦은 질환이라 증상이 있을 때마다 병원을 가기보단 약국에서 판매하는 일반의약품만 복용하며 해결하는 경우도 많다.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판매되는 약만 먹다가 질병이 악화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환자가 있지만, 그렇진 않다. 일반의약품으로 판매되는 약만으로도 증상이 잘 해결된다면, 적절히 약을 먹고 있다고 생각해도 된다. 애초에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효과적인 단독 치료 약물이 없고, 증상 완화 목적으로 약을 복용한다. 일반의약품을 오래 먹는다고 해서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더 악화하진 않는다는 것이다.
단, 일반의약품으로 조절되지 않는 증상이 있다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등 염증성 장질환 등 다른 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