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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려면 가장 먼저 '이것' 다스려야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이해림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2/05/23 07:00
열량 섭취를 인위적으로 줄이지 않아도 식욕을 조절하면 체중을 꾸준히 감량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 샌디에이고대와 브라운대 연구진은 ‘식욕 조절’과 ‘식단 조절’ 중 무엇이 체중 감량에 더 효과적인지 파악했다. 연구진이 모집한 271명의 성인은 네 집단으로 나뉘어, 세 집단은 각각 ▲식욕 조절법 ▲행동 조절법 ▲심리 조절법만을, 나머지 한 집단은 식욕과 행동 조절법을 모두 가르치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12주간 수강했다. 모든 참가자는 하루에 적어도 150분 운동했다.
식욕 조절법을 가르치는 수업에서, 참가자들은 자신의 식사 습관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관리하도록 훈련받았다. 허기와 포만감을 인지하는 민감도를 향상시키고, 실제론 배고프지 않아도 음식을 먹고 싶은 ‘가짜 배고픔’을 분간하는 것이다. 이들은 식사 전·중·후에 포만감을 1~5의 척도로 자가 측정하는 법을 배우고, 일상 생활을 하면서도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식욕을 많이 느끼는지, 얼마나 먹는지 계속 파악했다. 하루에 섭취하는 열량에 제한을 두진 않았다.
반면, 행동 조절법 수업에선 하루에 섭취하는 열량을 줄이는 전통적인 다이어트 방식을 가르쳤다. 식욕 조절 수업이 허기, 포만감, 충동 등 음식을 먹는 데 관여하는 내면의 동기를 조절하도록 했다면, 이 수업은 음식이 주는 외부 자극을 차단하고 회피하는 데 중점을 뒀다. 심리 조절법 수업은 체중을 증가시키는 한 요인인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법을 주로 가르쳤다.
프로그램이 끝난 직후와 12주 후에 각 집단의 체중 감량 현황을 비교한 결과, 식욕 조절법 수업만 들은 집단은 행동 조절법 수업을 들은 두 집단과 비슷하게 체중을 감량했다. 식욕 조절법 수강생들은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내내 안정적으로 살을 뺐으며, 프로그램이 끝난 지 12개월 후에도 감량한 체중을 유지했다. 그러나 다른 수업 참가자들은 6개월 무렵부터 결석이 잦아지며 체중이 다시 늘었다.
연구에 참여한 캘리포니아 주립 샌디에이고대 케리 부텔 교수는 "음식이 주는 자극에 유난히 민감하거나, 음식 생각을 떨쳐내기가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며 "이들은 하루에 섭취하는 열량을 제한하는 식의 다이어트만으로 살을 빼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미국의학협회 오픈 네트워크저널(JAMA Network Open)’의 온라인 홈페이지에 지난 18일 게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