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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없고 치사율 높은 ‘진드기’ 감염, 제주 첫 환자 발생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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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TS 매개 참진드기의 종류. A: 작은소피참진드기, B: 개피참진드기, C: 일본참진드기, D: 뭉뚝참진드기./사진=질병관리청 제공

제주서 올해 첫 진드기 매개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환자 2명이 발생했다. SFTS는 주로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고열 및 구토·설사 등의 증세와 함께 혈소판 감소 증상이 나타난다. 백신이 없고 치사율도 높아 예방하는 게 최선이다.

올해 환자 두 명 중 한 명인 A씨는 지난달 27일 풀베기를 한 뒤 이달 1일부터 발열, 몸살 기운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고 알려졌다. 8일 의식 저하로 병원 응급실에 방문해 지난 11일 SFTS 확정 판정을 받았다. 또 다른 환자 B씨는 집 앞마당에 잔디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부터 발열,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보였고 증상이 이어지자 9일 응급실에 내원해 SFTS 검사를 받고 지난 11일 확진 판정됐다.

SFTS는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려 발생한다. SFTS를 매개하는 참진드기는 작은소피참진드기, 개피참진드기, 일본참진드기, 뭉뚝참진드기가 있으며, 국내에서는 ‘작은소피참진드기’가 매개체로 추정되고 있다. 물렸다고 해서 반드시 SFTS에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전체 진드기 중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진드기는 약 0.5% 미만으로 추정된다. 4월부터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해 환자 수는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에 늘어난다. 주로 50대 이상 임·​​농업 종사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SFTS에 걸리면 4~15일 정도 잠복기를 거쳐 열이 38~40도까지 오르는 고열 증상과 혈소판·백혈구 감소,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건강한 사람은 가볍게 앓거나 자연 치유될 수 있지만, 중증으로 진행될 경우 근육 떨림을 비롯한 신경계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SFTS는 아직까지 특별한 치료제나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없다. 때문에 매년 치사율이 10~20%에 달한다. 이는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에 SFTS​ 감염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진드기 노출을 최소화해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풀밭에서 작업해야 할 때는 사전에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일상복이 아닌 전문 작업복을 입도록 한다. 또한 소매·바지 끝을 여미고 토시·장화를 착용하는 것도 진드기가 몸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야외활동 시 풀밭에 앉는다면 반드시 돗자리를 까는 게 좋다. 또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말아야 하며 등산을 할 때에는 등산로를 벗어난 산길로 다니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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