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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의 지혜? '선비 자세' 척추에 좋아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5/12 01:00
옛 그림 속 선비들은 꼭 뒷짐을 지고 있다. 뒷짐 지기가 척추 건강에 좋았던 걸, 이미 조상들은 알고 있었던 걸까?
뒷짐을 지면 자연스럽게 가슴이 펴지고, 허리가 젖혀진다. 척추는 목에서 C자, 등에선 D자, 허리에선 다시 C자 곡선을 그리는데, 뒷짐을 지면 이 곡선대로 몸의 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 척추가 받는 부담이 가장 효율적으로 분산되는 자세다.
현대인은 오히려 반대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장시간 스마트폰,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면서 허리는 숙이고 목은 앞으로 쭉 내민다. 디스크 압력이 높아지기 쉬운 자세다.
장시간 디지털 기기를 사용했다면, 뒷짐을 지고 걸어보자. 걸을 때 손의 위치는 허리 중앙부에 두고 살짝 앞으로 미는 듯한 느낌으로 걸어야 한다. 옆에서 봤을 때 머리는 중심에 오도록 턱을 뒤로 당겨야 한다. 시선은 약간 위쪽에 둬 고개를 살짝 들면 목의 C자 곡선도 유지할 수 있다. 날개뼈가 모인다는 느낌으로 가슴은 활짝 편다. 헛기침했을 때 느껴지는 정도의 복근 긴장을 의식적으로 유지하면 코어근육도 단련할 수 있다.
한편, 허리를 굽힌 채 뒷짐을 지고 다니기 시작했다면 허리 근력이 떨어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 뒷짐을 질 때는 반드시 허리와 가슴을 펴야 척추 건강을 지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허리 근력이 떨어졌는지는 벽에 등을 바짝 붙이고 서보면 확인할 수 있다. 이때 뒤통수와 발뒤꿈치가 모두 벽에 닿지 않거나, 닿아도 5분 이상 유지하기 어렵다면 허리 근력이 약한 상태다. 허리 근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어깨가 아파서 뒷짐을 질 수 없다면 오십견 등 어깨 질환을 의심하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