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목뒤 여드름, 도대체 왜 나는 걸까?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5/05 12:00
유독 목뒤에만 반복해서 여드름이 생기는 사람이 있다. 목 피부는 두껍고, 재생력이 얼굴 피부보다 떨어져 여드름이나 염증이 생기면 오래간다. 자국도 잘 남는다. 따라서 원인에 맞춰 빠르고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도대체, 목뒤 여드름은 왜 생기는 걸까?
◇목뒤에만 여드름, 모낭염
목뒤에만 여드름이 있다면 모낭염일 수 있다. 모낭염은 머리카락, 목걸이, 스카프, 샴푸, 린스 등 물리적·화학적 자극과 세균 감염으로 모낭(털구멍)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특히 스트레스, 과로, 수면 부족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면역력이 약해져 잘 생긴다. 원인균은 대체로 표피에 흔히 있는 포도상구균일 때가 많다. 보통 좁쌀처럼 노랗게 곪는다. 모낭을 중심으로 붉은 반점이 생기면서 작은 농포가 생기기도 하는데, 이땐 가렵고 통증이 나타난다. 적절한 시기에 고름을 제거하는 치료를 받으면 흉이 남지 않는다. 그러나 방치해 균이 더 깊숙이 침입하면 흉터가 생기거나 탈모가 생길 수도 있다. 집에서는 압출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여드름과 달리 고름이 깨끗하게 배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며, 오히려 2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예방하려면 세균이 성장하기 좋은 후덥지근한 곳에 오래 머무는 것은 피한다. 피지, 오염 물질 등으로 지저분해진 모발이 목뒤를 자극해 모낭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하루 활동 후 저녁에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샴푸, 린스 등은 깨끗이 씻어내고, 머리를 말릴 때는 뜨겁지 않은 바람을 이용한다.
◇두피에도 여드름, 지루성 두피염
두피에도 여드름이 있다면 지루성 두피염일 수 있다. 지루성피부염은 붉은 홍반과 함께 각질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로 피지가 많이 분비되는 곳에서 잘 발생해 피지선이 관여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목뒤는 피지선이 발달한 곳이다. 온도가 높고, 습도가 낮은 곳에서 증상이 악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르몬이나 신경계 이상과도 연관이 있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피로해도 증상이 진행할 수 있다. 지루성 피부염은 완화될 뿐 완치할 수는 없다. 다만, 증상이 진행된 채로 방치하면 탈모까지 유발할 수 있다.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규칙적으로 생활하며 잠을 충분히 자고, 스트레스받을 만한 행동은 최대한 줄여야 한다. 피지 제거를 위해 머리를 평소보다 꼼꼼히 감는 것이 좋다. 너무 자주 감으면 오히려 피부가 건조해져 증상이 악화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압출은 절대 하면 안 된다. 증상 완화 없이 오히려 손상만 생길 가능성이 크다. 머리를 꼼꼼히 감았는데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염증이 심하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한편, 목뒤 여드름이 있기 전 턱에 여드름이 있었다면, 턱 여드름이 퍼진 것일 수도 있다. 겨드랑이, 엉덩이, 사타구니 등에 종기가 동반됐다면 화농성 한선염을 의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