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의학] 운동 후 근육통, 일주일 넘었다면?… 꼭 병원 가세요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 근육통이 오래간다면 횡문근융해증을 의심해봐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 뱅크


#A씨(30)는 건강검진에서 간 수치가 너무 높게 측정돼 응급센터에 내원했다. A씨는 평소 잦은 음주를 하지 않으며, 복용하는 약물도 없고, 간염을 앓은 적도 없었다. 다만, 검진 일주일 전 크로스핏과 농구 등 강도 높은 운동을 이틀간 해, 심한 근육통을 앓은 적이 있었다. 이를 알게 된 의사는 근육효소 수치를 측정했고, 매우 높은 수치가 확인됐다. A씨는 '횡문근융해증'(근육이 괴사해 근육 세포 성분이 혈액으로 방출되는 질환)을 진단받았다. 근육효소들이 간에서 대사되며 간 수치가 상승한 것이었다.

오랜만에 운동을 하거나, 심한 운동을 한 다음 날이면 심한 전신 근육통이 오곤 한다. 언제나처럼 곧 없어질 거라며 방치하기 쉽다. 그러나 근육통이 예상외로 오래간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료받아야 한다. 횡문근융해증일 수 있기 때문이다.

횡문근융해증은 고강도 운동으로 근육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무증상부터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까지 나타날 수 있어 무섭다.

근육 세포 속 성분들이 온몸을 돌아다니면서 각종 합병증을 유발한다. 크레아티닌 키나아제 등 효소의 혈중 농도가 올라가 전해질 불균형이 나타날 수 있다. 근육 약화, 통증, 부종, 경련, 저인산혈증, 고칼륨혈증 등을 유발한다. 근육세포에서 나오는 미오글로빈이 소변으로 배출돼 콩팥까지 손상될 수 있다. 미오글로빈은 콩팥에 독소로 작용한다. 이땐 급성 콩팥손상, 대사성 산증 등으로 심장 기능까지 저하될 수 있다.

횡문근융해증은 한동안 쉬었다가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했든지, 단시간에 많은 운동량을 감당해 했을 때 잘 발생한다. 이 때문에 운동선수, 군인, 크로스핏이나 스피닝 등을 한 일반인 등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횡문근융해증 환자는 소변 색이 변하기도 한다. 붉은색을 띠는 근조직의 미오글로빈이 소변으로 배출돼, 소변 색이 진해지거나 혈뇨처럼 보일 수 있다. 소변 색 변화가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전신근육통이 상당 기간 지속되면 일단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근육통과 함께 몸이 평소보다 많이 붓는다면 횡문근융해증으로 콩팥 기능에 이상이 생겼을 수 있다.

횡문근융해증을 진단받으면, 정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게 된다. 콩팥 기능과 소변검사에 이상이 없으면 입원하지 않아도 된다. 충분한 수분 보충만으로도 증상이 완화된다. 콩팥 기능에 이상이 있는 중증 횡문근융해증 환자는 혈액 투석, 중환자실 치료 등을 고려해야 한다. 치료가 늦어지거나 효과가 없으면 심정지로 사망할 수도 있다.

횡문근융해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이후 꼭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콩팥 기능에 이상이 생기기 전이라면, 수분 섭취만으로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또한, 무리한 운동은 피하고, 운동 중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만약, 고강도 운동 또는 그룹 운동을 해야 한다면 사전에 강사와 운동 강도에 대해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도움말=대한스포츠의학회 이사 김원희 교수(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응급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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