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V 백신 1회만 맞아도 효과? 사실은…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 국내 여성암전문가들은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HPV 백신 3회 접종을 유지해야 한다고 봤다. /게티이미지뱅크(HPV


세계보건기구(WHO) 예방접종 전문가 전략 자문 그룹은 최근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을 1회만 접종해도 효과가 있다며, 1회 접종 전략을 권고했다. HPV 백신은 3회 접종이 기본 접종으로 권고되고 있기에 WHO의 이번 권고를 두고 일각에선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HPV 백신은 정말 1회만 접종해도 효과가 있는 것인지 알아보자.

◇아직은 근거 부족… 기존 3회 접종 권고 따라야

전문가들은 WHO의 권고는 아직 근거가 충분하지 않으며, 특히 국내 상황에선 1회 접종이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대한부인종양학회는 WHO의 1회 접종 권고 근거가 의료 접근성이 매우 떨어지는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였다는 점, HPV 바이러스가 자궁경부암으로 발병하기까지 긴 시간이 걸림에도 연구는 접종 18개월 이후 평가를 바탕으로 이뤄졌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학회 측은 "WHO는 전 세계 HPV 예방백신 접종률이 13%에 불과하고, 백신 공급 속도가 느리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점 등 사회경제적인 이유 등을 고려해 1회 접종의 가능성을 허용한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2017년 Toh 등이 발표한 논문을 보면, 2회 또는 3회 접종한 여성 청소년과 비교하면 1회 접종한 여성에서 접종 후 6년째 HPV 6, 11, 16, 18에 대한 중화항체값이 통계적으로 낮았다"고 말했다. 학회는 "이는 1회 접종한 여성의 인유두종바이러스 지속 감염을 예방 확률이 낮을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대한부인종양학회는 3회 접종 대신 2회 접종을 공식적으로 진행하는 국가조차 드물다고 전했다. 학회 측은 "2022년 현재 따라잡기 접종을 포함하여 3회 접종 대신 2회 접종을 공식적으로 진행하는 국가는 현재까지 영국뿐이다"고 밝혔다. 영국은 2008년 12~13세 사이의 여성 청소년에게 HPV 예방백신 3회 접종을, 13~18세 사이의 여성 청소년에게는 따라잡기 3회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학회 측은 "1회 접종을 도입하기에는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라며 "장기적으로 국내 여성 청소년에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접종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1회 접종에 대한 연구결과들이 일관성이 없고, 세계보건기구의 1회 접종권고안이 국내 의료환경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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