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스트레스 받으면, 태아 '이곳' 덜 자라

이해림 헬스조선 인턴기자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산모가 받는 스트레스는 태아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쳐 신생아의 인지 기능을 떨어뜨린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산모가 심리적으로 안정돼야 태아도 정상적으로 발달할 수 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산모가 스트레스, 우울, 불안 등을 느끼는 경우 태아의 뇌 발달이 저해된다.

미국 국립어린이병원(Children's National Hospital) 소속 연구진은 임신 24~40주차 산모 97명을 모집해, 산모의 스트레스가 태아의 뇌 발달 및 신생아의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했다. 연구진은 3차원 MRI(자기공명영상법)로 태아를 총 184번 촬영한 후, 이 자료를 토대로 태아의 대뇌피질 주름 패턴과 두뇌 크기를 파악했다. 신생아의 인지기능은 태아 출생 후 18개월이 됐을 때 베일리(Bayley) 영아발달검사와 영유아 사회정서평가(ITSEA)를 통해 평가했다. 산모가 느끼는 스트레스, 불안, 우울감은 자기보고 방식의 설문조사를 통해 측정됐다.

연구 결과, 산모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수록 태아의 뇌 성장이 저해됐으며, 출생한 후의 인지기능 역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산모가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태아의 왼쪽 해마가 덜 발달하기 때문이다. 해마는 인지기능과 밀접하게 관련된 뇌 부위다.

또한, 산모의 스트레스가 늘 때마다 태아의 대뇌피질 주름이 복잡해지고 뇌 주름 사이 움푹 들어간 부분인 '고랑'이 깊어졌다. 반대로 베일리 영아발달검사와 영유아 사회정서평가를 통해 측정한 신생아의 인지기능 점수는 낮아졌다. 복잡한 대뇌피질 주름과 깊은 뇌 고랑은 자폐나 난독증이 있는 아이에게서 발견되는 특징이다. 특히 정신분열증 환자는 뇌 고랑이 깊을수록 기억 및 행동실행기능이 크게 손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문의 시니어 저자인 국립어린이병원 뇌 발달연구소 캐서린 림페로플로스 박사는 "산모의 스트레스 지수를 확인하면 아기의 신경발달이 저해될지 예측할 수 있고, 이로써 아기에게 필요한 치료도 일찍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미국의학협회 오픈 네트워크저널(JAMA Network Open)’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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