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길거리 음란행위, 바바리맨… '성도착증' 어떤 병이길래?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김소연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2/04/27 16:58
지난 25일 대낮에 하의를 입지 않고 인천 부평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와 상가 일대를 10분간 활보한 남성 A씨가 공연음란 혐의로 인천 산삼경찰서에 입건됐다. A씨는 "바지 입는 걸 까먹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으로 지난달 있었던 '중화역 바바리맨' 사건도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시 중랑구 중화역 인근 한 도로에서 20대 남성 B씨는 출근하던 20대 여성 앞에서 롱 패딩을 벗고 신체를 노출하며 음란행위를 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처럼 길거리에서 자신의 신체를 노출하고 음란 행위를 하는 것은 노출증 환자의 전형적인 행동이다. 노출증은 성도착증의 한 종류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성기를 노출하는 행위를 통해 반복적이고 강렬한 성적 흥분을 느끼는 것이다. 노출증, 관음증, 소아성애증 등의 성 도착증은 정상적이지 않은 행위로만 성적 만족을 느낀다. 성도착증 환자의 목적은 행위 그 자체보다, 자신의 행위로 인해 깜짝 놀라는 상대의 반응을 보며 성적 쾌락을 느끼는 것이다. 성도착증 환자는 자신의 행위가 병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성적 본능을 스스로 억제하지 못해 비정상적인 행동을 저지른다.
정신분석학적으로 성도착증은 어렸을 때 생긴 콤플렉스가 해결되지 않아 발생한다는 설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노출증의 원인을 유아기에 무의식적으로 아버지를 두려워했던 기억을 잘 극복하지 못해 생기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자신보다 훨씬 약하다고 생각되는 여성이나 어린 학생들이 주로 피해대상이 된다. 이밖에도 호르몬 장애, 염색체 장애 때문이라는 연구도 있다.
특히 노출증은 상대가 필요하기 때문에 타인이 성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어 위험하다. 노출증 등의 성도착증은 타인뿐만 아니라 본인의 삶까지 망치는 질병이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치료는 성욕이나 충동을 감소시키는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병행하는데, 상당한 기간이 필요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