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국내 연구팀, 안구건조증에 효과적인 치료법 찾아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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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가천대 길병원 안과 김동현, 백혜정 교수, 최연선 전공의./사진=가천대 길병원

안구건조증 환자에게 단기간 스테로이드 안약 후 추가적인 사이클로스포린을 사용하면 치료 경과가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천대 길병원 안과 김동현·백혜정 교수, 최연선 전공의팀은 마이봄샘 기능 이상(눈물막의 지질층 이상으로 눈물막 불안정성을 유발하는 질환) 안구건조증 환자를 대상으로 처음 4주간 0.1% 플루오로메톨론(스테로이드 안약) 치료 후 8주간 0.05% 나노에멀젼 또는 에멀젼 사이클로스포린을 점안했다. 사이클로스포린은 장기 이식 환자에게 이식 거부반응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돼 온 면역억제제이다. 안과에서는 2003년 0.05% 사이클로스포린 에멀젼 안약이 출시된 후 현재 안구건조증 환자들에게 널리 사용되고 있다. 나노에멀젼은 기존 에멀젼 안약 입자 크기를 나노미터 단위로 매우 작고 투명하게 만들어 화학적, 물리적 안정성을 극대화한 용액이다.

연구팀은 나노에멀젼 사이클로스포린 투여군을 그룹1(9명), 에멀젼 사이클로스포린 투여군을 그룹2(15명)로 나눠 치료 전후 ▲안구건조증 증상 지수 ▲눈물막 파괴시간 ▲눈물분비량 ▲각막 염색 점수 ▲미이봄샘 염증 정도 ▲마이봄샘 배출 정도를 비교했다. 두 그룹 모두 처음 4주간 0.1% 플루오로메톨론으로 치료를 진행했다. 환자의 증상 경감 이후 8주간 각각 나노에멀젼 또는 에멀젼 사이클로스포린 안약으로 치료를 이어갔다.

연구 결과, 두 그룹 모두에서 안구건조증 증상 지수, 눈물막 파괴시간, 마이봄샘 기능 이상 단계, 마이봄샘 배출 정도에서 유의한 호전을 보였다. 특히 그룹 2에 비해 그룹 1에서 초기 대비 치료 12주 후 눈물막 파괴시간과 각막염색의 유의한 호전을 보였다. 눈물막 파괴시간의 경우 그룹1은 2.6초에서 5.3초로, 그룹2는 3.1초에서 4.6초로 호전됐다. 각막염색점수는 그룹1은 0.6점에서 0.1점으로 변화했으나, 그룹2는 0.3점에서 0.5점으로 변화했다. 그룹1에서 그룹2 대비해 눈물막 파괴시간과 각막염색점수의 유의한 호전이 관찰됐다. 안구건조증 증상 점수(SANDE score)의 경우 그룹1은 73.9점에서 37.0점으로 감소했고, 그룹2는 67.8점에서 41.3점으로 감소했다. 마이봄샘 기능 이상 등급은 그룹1에서 1.8에서 0.9로 감소, 그룹2에서 1.9에서 0.9로 감소했으며, 마이봄샘 배출 정도는 그룹1에서 2.6에서 1.0으로, 그룹2에서 2.3에서 1.2로 감소했다. 증상 호전 정도, 마이봄샘 기능 이상, 마이봄샘 배출 정도는 두 그룹 간 유의한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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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1, 2의 각 인자별 호전 정도./사진=가천대 길병원

사이클로스포린은 안구건조증을 효과적으로 개선시키지만, 최대 효과를 위해서는 수 주 이상 사용해야하고 드물게 작열감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따라서 심한 안구건조증 환자에게는 단기간의 스테로이드 사용으로 증상을 먼저 빠르게 개선시킨 후 사이클로스포린으로 약제를 변경하는 것이 추천된다. 김동현 교수는 “두 그룹 모두에서 최초 플루오로메톨론 치료 후 사이클로스포린을 유지하면서 호전된 안구건조증 상태가 잘 유지되거나 더욱 개선됐다"며 "특히 사이클로스포린이 안구건조증뿐만 아니라 마이봄샘 기능 이상도 호전시킨 결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안구건조증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전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번 연구는 안과 저널 'Journal of Ophthalmology'에 최근 게재됐다.

한편, 안구건조증은 봄철 건조한 바람, 황사, 미세먼지, 꽃가루 등으로 봄에 특히 심해진다. 안구건조증은 눈의 뻑뻑함, 안구의 화끈거림이나 찌르는 듯한 느낌, 충혈, 눈에 모래가 들어 간 것 같은 느낌 등의 증상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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