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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DB

4호 레터를 통해, 암환자의 정신적인 고통인 ‘디스트레스(distress)’의 심각성을 알려드렸습니다. 암환자의 부정적인 감정은 암 치료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심리 관리가 중요한데요. 예술적인 활동을 하는 게 마음 치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늘의 암레터 두 줄 요약
1. 예술 활동에 참여한 암환자, 불안과 우울감 해소됐습니다.
2. 예술과 가까이 하면서 마음을 치유하세요!

예술적 활동이 불안·우울 완화시켜
미국 로체스터약대 연구팀이 73명의 암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암환자들의 예술 활동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했는데요. 연구팀은 암 환자를 그림을 그리거나, 미술 작품을 보거나, 음악을 감상하는 등의 예술 활동을 하는 그룹과 하지 않는 그룹으로 나눠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예술적인 활동을 꾸준히 하는 그룹의 평균 불안 점수는 8.9점으로, 예술적인 활동을 하지 않는 그룹(12.1점)에 비해 낮았습니다.(24점 만점) 또,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불안감과 우울감이 46.9%, 24.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억압된 감정 분출하면 마음 치유돼”
암환자의 예술 활동은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미술 작품을 관람하거나 작품을 만드는 행동을 통해 ‘탈억제’를 경험하는데요. 억압된 감정이 분출되는 것을 말합니다.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규만 교수는 “암환자들은 부정적인 감정을 짜증이나 공격적인 행동으로 표출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러한 강렬한 감정을 예술로 승화시키면 억압된 감정이 진정되면서 마음이 치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예술 활동은 과거의 행동을 곱씹는 ‘반추증’ 완화에도 도움이 됩니다. 암환자는 증상이 악화되거나 주변에게 피해가 될 것이라는 걱정을 안고, 후회스러운 과거를 곱씹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규만 교수는 “예술에 집중하면 부정적인 생각을 순간적으로 덜어내면서 후회스러운 일에 몰두하지 않게 돼 마음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종이와 펜’만 있으면 어디서든 예술 활동 가능
암환자들의 정신적인 고통을 덜기 위해 미술치료, 음악치료, 연극치료 등 예술과 관련된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병원들이 적지 않습니다. 예술치료가 암에 걸리면서 바뀌어버린 삶에 적응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게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또, 예술 관련 행위를 하면 검사·치료 과정에 대한 거부감이 줄고 협조적인 태도로 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병원에서 마련한 전문적인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평소 자신의 마음을 그림·노래·낙서·글 등으로 자유롭게 표현해 보세요. 자신의 심경을 이렇게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부정적인 감정을 덜어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