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
"우울증, ○○ 세포 변형시키기도"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김소연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2/04/20 20:30
우울증이 면역 세포의 모양과 기능을 변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취리히대와 드레스덴 공과대학, 막스 플랑크 빛 과학 연구소 연합 연구팀은 우울증과 혈액세포, 면역세포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연구했다. 연구팀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69명과 우울증상이 없는 7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인공지능 딥 러닝 방식을 이용해 참가자들의 1600만 개 혈구 이미지를 스캔하고, 혈구의 기능과 모양에 따라 분류해 분석했다. 그 결과, 우울증을 장기간 앓은 사람의 단핵구, 림프구, 호중구 등의 면역 체계 세포가 변형되기 쉽고,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우울증으로 인해 '글루코코르티코이드' 등의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돼 이것이 세포를 변화시키고 염증을 만드는 것"이라며 "우울증은 만성 염증을 유발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을 증가시켜 면역 세포의 구조를 망가뜨린다"고 말했다.
연구의 주 저자인 안드레아스 발터 박사는 "특히 2년 이상 지속되는 지속성 우울장애가 주요 혈액세포의 변형성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진행돼 우울장애로 인한 생물학적 변화를 이해하고 효율적 치료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정신의학 전문지 ‘Translational Psychiatry’ 저널에 지난 8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