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안에 가뭄, 구강건조증… 물과 '이것' 도움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 구강건조증은 나이를 먹는 동안 관리해야 할 만성질환이 늘어나면서 2차적 구강건조 증상이 더 빈번해진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입안이 건조해 입안이 달라붙고, 물 없이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윗입술에 달라붙은 앞니 표면에 립스틱이 눌어붙고, 잇몸과 볼 안쪽 점막은 광택을 잃고, 그나마 혀 밑에 고이는 얼마 되지 않는 침에는 거품이 많이 생긴다고 호소하며, 비가 오거나 흐린 날은 좀 살 것 같다고 한다. 입속에 찾아오는 가뭄, 구강건조증의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보자.

◇노화, 당뇨병 등 원인
구강건조증은 노인에서 자주 발견되는데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중 30% 정도는 관리가 필요한 대상이다. 그렇다면 나이가 들면 당연히 입이 마르는 것일까? 아니다. 나이 외의 조건이 같은 노인과 젊은 성인을 비교하면, 휴식 시 노인의 침 분비량이 다소 부족하지만 의미를 부여할 만한 차이는 없었고, 구강 활동 시에도 분비량은 차이가 없었다. 노인의 구강건조증은 나이를 먹는 동안 관리해야 할 만성질환이 늘어나면서 2차적 구강건조 증상이 더 빈번해진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예를 들어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 환자는 실제 침분비가 부족하지 않더라도 입마름을 자주 느끼며, 오랜 기간 복용해야 하는 고혈압 치료제나 항히스타민제, 진정수면제, 항우울제 등이 부수적으로 입안을 건조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일시적으로 입이 마르는 경우도 있다. 생리적인 구강건조 증상으로 표현하는데, 격한 운동, 지속되는 긴장과 스트레스, 수분 섭취 부족, 탈수, 건조한 날씨, 입으로 숨을 쉬는 습관에 따른 입마름이 여기에 해당한다. 음주, 흡연, 카페인 섭취 같은 습관 때문에 구강건조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럴 때는 해당 원인이나 환경을 제거하거나 조절해주면 해소된다. 이미 진단받은 구강건조증을 더 악화시키거나 2차 구강병증의 진행을 앞당길 수 있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다.

◇수분 섭취 중요…무설탕껌 도움
일상에서는 적절한 수분 섭취와 생활·업무 공간의 습도 조절이 필요하다. 특히 자고 있을 때는 침분비가 더 줄어들기 때문에 수면 공간에 가습기를 두는 것이 좋다. 외출할 때는 물과 무설탕 껌이나 사탕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

단순히 입이 마르기만 해도 침 냄새(단내)가 날 수 있는데, 치주질환이나 치아우식증, 설태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입 냄새가 역해진다. 보상 심리로 이를 더 자주 닦거나 향이 강한 가글을 사용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쓰는 치약이나 가글보다는 입이 마르는 사람에게 맞춰져 있는 제품이 필요하다. 치약에 포함되어 있는 계면활성제가 입안에 남아 있을 경우 수분을 빼앗아 텁텁한 느낌이 남거나 구취가 심해질 수 있다. 가능하면 이를 닦은 후 충분히 여러 번 헹궈내거나, 계면활성제가 없는 구강건조증 환자용 치약을 선택해야 한다.

또 휴식 시 침 분비량의 감소 외에 구강 기능 시 침 분비량까지 부족한 경우, 인공타액이나 타액 대체용품을 사용하게 된다. 인공타액은 카르복시메틸셀룰로스(CMC·carboxymethylcellulose) 계열과 동물성 뮤신(mucin) 계열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CMC 계열 인공타액을 스프레이나 겔 형태로 이용할 수 있다.

휴식 시 침 분비량은 부족하더라도, 구강 기능 시 분비량이 부족하지 않다면 침분비 기능을 촉진하는 약물을 사용해볼 수 있다. 잘 알려진 약은 필로카핀(pilocarpine)과 세비멜린(cevimeline)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염산필로카핀 약제를 처방받을 수 있고, 방사선 조사에 의한 구강건조증이나 셰그렌증후군에 의한 구강건조증의 필로카핀 처방에는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된다.

구강건조증은 조기에 발견해서 적절한 관리만 이루어진다면 일상생활에 별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오랜 기간 방치하면 기능 회복이 어렵고 대화나 음식물 섭취 같은 일상적인 구강 활동이 불편해지거나 여러 후속 질환으로 이어지면서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구강검진을 받고 수일에서 수주간 해소되지 않는 입마름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적절한 평가와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지니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