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생후 24개월까지… '모유 올리고당 2FL'로 자기방어능력 키워주세요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4/20 08:59
사람 母乳에만 고농도 함유
아기 면역체계 구축하고 장내 유익균총 형성에 기여
모유 수유 어렵다면… 2FL 성분 함유 분유가 대안
◇모유 올리고당, 면역체계 발달의 핵심
모유 올리고당은 모유에 존재하는 200종 이상의 올리고당을 총칭하는데, 최근 모유 연구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다. 모유 올리고당은 모유에서 탄수화물(유당), 지방 다음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모유 1L당 약 5~15g씩 존재하는 모유 올리고당은 그 함량이 우유(0.05g 미만) 대비 100배 이상이다. 포유류의 젖에는 극미량만 존재하는데, 사람의 모유에만 고농도로 함유됐다.
모유 올리고당은 생후 24개월경 완성되는 아기의 면역체계 형성에 기여하고, 장내 환경을 튼튼하게 한다. 먼저 면역 세포 수와 면역물질인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를 조절한다. 이 밖에 장내 비피도박테리움과 박테로이드 종을 포함한 유익한 미생물을 증진시키는 프리바이오틱스 기능도 하면서 유익균의 장 정착을 유도하고, 유해균이 장 상피세포에 달라붙는 것을 방해한다. 이렇게 형성된 면역체계와 장내균총은 아이의 평생 건강에 영향을 준다.
◇2FL, 모유 올리고당 중 가장 함량 높아
모유 올리고당 중에서도 가장 함량이 높은 성분이 바로 '투에프엘'이다. 투에프엘은 모유 올리고당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1㎖ 모유에는 약 0.38~ 2.57㎎의 투에프엘이 들어 있다. 투에프엘은 염증성 물질의 분비를 억제하고 장내 유익균총(마이크로바이옴)을 형성해 면역체계 구축 및 발달에 직접 관여하는 필수 성분이다. 투에프엘을 섭취한 아기의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가 모유수유아 수준으로 낮게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아이의 면역 체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진 셈이다. 이와 함께 장내 유익균 증식에도 기여해, 장내 균총을 모유수유아와 유사하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FL 함유된 분유 먹이는 것도 방법
아기의 월령이 만 24개월이 될 때까지 모유를 수유하는 것은 쉽지 않다. 사람마다 모유의 영양 구성 비율도 모두 다르고, 출산 후 다양한 환경적 요인에 의해 각 성분 함량이 늘거나 줄어들기도 한다. 특히 투에프엘의 경우 초유에는 다량 함유돼있다가 점차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각종 이유로 모유를 수유하기 어렵다면, 모유의 핵심 면역 성분 투에프엘을 함유한 분유로 이를 보충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 생후 5일 아기 424명을 대상으로 4개월간 투에프엘 등 모유 올리고당이 들어 있는 분유를 먹인 결과, 일반적인 분유를 먹인 영아보다 TNF-알파, 인터페론 감마 등 각종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농도가 29~83%가량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유를 수유한 아이와 유사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