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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등장하는 모기를 피하려면 배수구 등을 막아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봄이 한창이지만 벌써 모기 목격담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개체들은 새로 태어난 게 아니라 따듯한 하수구에서 겨울을 보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므로 지금 모기의 침입에 대비하려면 배수구를 막아야 한다.

모기는 13도 이상이어야 날아다닐 수 있다. 7~13도에서는 기어 다닌다. 최근의 낮 기온은 20도를 넘는다. 밤에는 춥지만 모기가 버틸 수 있는 공간은 얼마든지 있다. 바람이 없어 지상에 비해 춥지 않은 하수구나 아파트 지하실 등이다. 실제 국내 모기 개체의 절반가량이 하수구에서 월동한다는 국립보건연구원의 조사 결과도 있다. 지금 만나는 모기들은 성충 상태로 따듯한 곳에서 겨울잠을 자고 깨어난 모기들일 가능성이 크다.

모기를 피하려면 집과 하수구의 연결통로인 배수구부터 막아야 한다. 배수구 트랩만 설치해도 집안의 모기를 줄일 수 있다. 싱크대, 베란다, 욕조 모두 막는 게 효과적이다. 배수구를 막았더라도 틈만 있다면 모기는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려 할 것이다. 오래된 집은 균열이 많다. 특히 나무로 된 창문 등은 썩거나 마모돼 모기의 유입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스티로폼이나 우레탄으로 만들어진 외풍 차단 스티커를 창틀에 붙여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모기와 여러 해충을 동시에 막도록 하자.

초음파나 불빛으로 모기를 유인해 퇴치한다는 제품들은 과장됐을 가능성이 크다. 모기는 사람의 체온과 날숨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에 반응하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불빛 등에 이끌리는 건 모기가 아니라 깔따구류의 벌레다.

한편, 모기를 완전히 피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일본뇌염 백신을 접종하는 게 중요한 이유다. 국가예방접종 지원대상(2009년 1월 1일 이후 출생) 아동의 경우, 일본뇌염 예방접종 실시기준에 따라 표준 예방접종일정에 맞춰 접종해야 한다. 아이가 아니더라도 논 또는 돼지 축사 인근 등 일본뇌염 매개모기 출현이 많은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사람, 일본뇌염 유행국가로 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 중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성인 등 고위험군이라면 자신을 위해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접종만 하면 일본뇌염엔 거의 걸리지 않는다고 봐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