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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피임약 복용은 근력 증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원하지 않는 임신을 피하고자 또는 호르몬 조절 등 다양한 이유로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복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피임약은 제대로만 복용하면 피임 효과는 물론 생리 전 증후군(PMS) 등의 문제를 줄여준다. 하지만, 피임약이 근육 생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피임약에 대해 알아본다.

◇근육량 감소하고 여드름 생길 수도
▶근육량 감소=경구피임약 복용은 근력 증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힘과 컨디션 연구(The Journal of Strength and Conditioning Research)’에 게재된 미국 휴스턴대 연구팀이 18~31세 여성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을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그룹과 복용하지 않는 그룹으로 무작위로 나뉘어 일주일에 세 번 근력운동을 시켰다. 그 결과, 경구피임약을 복용한 그룹의 근육량이 40% 적었다. 이는 근육을 형성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호르몬이 경구피임약에 의해 자연적으로 저하되기 때문이다.

▶여드름=경구피임약 복용 후 여드름과 같은 피부질환이나 붓기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보통 이러한 부작용은 2세대 피임약인 레보노르게스트렐 계열 피임약에 포함된 프로게스틴 성분 때문에 발생한다. 레보노르게스트렐 성분은 안드로겐 활성도를 높여 여드름, 다모증, 지질대사이상 등의 이상반응을 유발한다. 3, 4세대 피임약으로 변경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부정출혈=경구피임약은 부정출혈의 부작용도 흔하게 나타난다. 실제로 복용 첫 달에는 10명 중 3명(30%)까지도 부정출혈을 겪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생리가 아니라 자궁이나 질 벽에서 다른 이유로 피가 나는 부정출혈이다.

▶체중증가=경구피임약 복용 부작용으로 체중이 증가하기도 한다. 경구피임약에 함유된 황체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으로 인해 식욕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체액 부종으로 체중이 증가한다.

◇편두통·비만 환자 피해야
흡연 여성은 경구피임제를 피하는 게 좋다. 심각한 심혈관계 부작용의 위험성이 커져 뇌졸중이 발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스트로겐은 동맥경화와 혈전(피떡) 생성을 촉진한다. 특히 에스트로겐을 약으로 복용하면 간에 영향을 미쳐 중성지방 생성량이 늘어난다. 중성지방이 늘면 혈관벽에 침착해 염증을 유발하는 작고 단단한 LDL 콜레스테롤 역시 늘어나 문제다. 또한 혈액이 응고하게 하는 효소 '트롬빈'이 많아져 혈전이 잘 생긴다.

흡연자 뿐만 아니라 조짐편두통이 있는 여성은 경구피임제를 먹으면 뇌졸중 위험이 2~4배로 높아진다(세계보건기구). 조짐편두통은 두통이 오기 전 눈이 잘 안보이는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을지병원 신경과 김병건 교수는 "조짐편두통이 있는 사람은 여성호르몬 변화에 예민하고, 뇌 백질에 이상이 있는 경우가 흔해 뇌졸중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