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가평 계곡 살인사건 용의자 '반사회적 인격장애' 가능성… 의심 증상은?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강수연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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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계곡 살인사건의 용의자 이은해(왼쪽)와 공범 조현수./사진=연합뉴스DB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가평 계곡 살인사건' 용의자 이은해(31)와 공범 조현수(30)가 현재 공개수배 중에 있다. 이씨는 조씨와 함께 남편 윤모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수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이씨가 반사회적 인격장애가 있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공감능력 결여, 잦은 범법 행위까지 
반사회적 인격장애란 인격장애 중 하나다. 공감능력이 없고, 범법 행위를 저지르고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증상을 보인다.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선미 교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이들은 자기의 이득을 위해서 거짓말이나 사기, 범죄 등에 가담한다"며 "자신이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에 대해 도덕적인 죄책감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공감능력의 정도는 상대방의 고통이나 죽음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만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대체로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이들은 선천적으로 공감능력이 결여돼있다.

가스라이팅도 반사회적 인격장애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 중 하나다. 경찰은 2년 전 가평 계곡 살인사건 수사에서 이씨가 피해자를 가스라이팅해 죽음에 이르게 했을 것이란 전문가 분석 결과를 받았다. 가스라이팅은 타인의 상황 등을 교묘하게 조종해 타인에 대한 자신의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언행을 말한다. 김선미 교수는 "원하는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가스라이팅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성에 맞는 치료 진행해야
반사회적 인격장애는 대개 발견과 치료가 어렵다. 공감능력이 없어 자신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은 다른 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할 때 반사회적 인격장애 진단을 받기도 한다.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불안장애, 공황장애, 마약 중독 등의 공존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공존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할 때 자신이 겪고 있는 정신질환의 존재를 인지하게 되는 것이다. 치료는 이들의 특성을 활용한 치료법이 효과적이다. 철저하게 자신의 이득과 손해를 고려하는 특성을 이용해 '치료를 하지 않으면 직업적이나 사회적인 측면에서 손해가 있을 것'이라는 식으로 일깨워준다면 치료에 협조적으로 응해줄 가능성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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