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손이나 수건에 묻은 세균이 여드름을 유발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균보다 물리적 자극이 여드름을 더 악화시킨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피부 미용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손으로 얼굴을 만지는 건 일종의 금기다. 손에 있는 균이 피부에 묻으면 여드름을 유발한단 말이 있어서다. 얼굴에 손을 댈 때마다 손을 씻을 수도 없는 노릇인데, 정말 손에 있던 균이 얼굴에서 여드름을 유발하는 것일까?

◇손에 있는 세균보다 '물리적 자극'이 문제 
손에 있던 균 때문에 여드름이 생길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서동혜 원장은 “여드름을 유발하는 균은 피지선 안에서만 사는 세균이라 일반 균과 다르다”며 “손에 묻어있던 균이 얼굴에 묻어서 여드름이 생긴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연세스타피부과 정지인 원장 역시 “손 등의 매개를 통해 균이 얼굴에 묻는 게 문제라기보단, 여드름 등 병변이 있는 곳에 손으로 물리적 자극을 가하는 게 더 문제”라고 말했다. 얼굴에 있는 병변은 눈엣가시라 자꾸 손을 대기 쉽다. 그러나 병변을 손으로 뜯거나, 문지르거나, 짜는 등 행동은 병변을 악화시킨다. 수건이 얼굴에 닿는 것도 꺼리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에 대해 서동혜 원장은 “수건에 있는 균이 묻을까 걱정돼 얼굴을 닦지 않으면, 피부에 원래 있던 수분까지 물과 함께 증발해 건조해지기 때문에 오히려 피부에 해롭다”며 “수건에 있던 세균이 얼굴에 옮아 여드름이 발생할 일도 없다”고 말했다.

◇물리적 자극 반복되면 병변 생길 수 있어
피부에 가해지는 물리적 자극을 특히 주의해야 할 사람들이 있다. ▲편평태선(피부와 점막에 발생하는 원인불명의 염증성 질환) ▲건선(각질 과다로 회백색 발진이 생기는 질환) ▲백반증(멜라닌 세포가 소실돼 백색 반점이 생기는 질환) 등 피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물리적 자극이 계속되면 피부가 말끔하던 부위에도 병변이 새로 생길 수 있다. 이를 ‘쾨브너(Kobner) 현상’이라 한다. 실제 ▲외상 ▲피부 긁기 ▲마찰 ▲일광 화상 등의 물리적 자극을 받은 부위에 새로운 병변이 생기는 사례가 편평태선, 건선, 백반증 환자에게서 보고된 적 있다.

쾨브너 현생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지인 원장은 “피부 병변이 생긴 부위에만 질환이 있는 게 아니다”라며 “면역계에 침투한 질환이 피부를 통해 드러날 때 병변이 생기고, 물리적 자극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면 잠재된 질환이 겉으로 드러날 가능성도 커진다”고 말했다. 이어 정지인 원장은 “백반증이 있는 사람은 점을 빼는 등 간단한 시술을 하더라도 시술 부위에 병변이 새로 생길 수 있다”며 “피부 질환이 있다면 될 수 있으면 피부에 물리적 자극을 가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이해림 헬스조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