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
자꾸 술 찾는 습관… '치매'의 징후?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강수연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2/04/11 14:55
늦게 발병하는 알코올 남용은 치매의 징후일 수 있다. 40세 이후에 알코올 남용을 시작하는 환자는 전두측두엽 치매의 징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두측두엽 치매는 전체 치매의 약 5%를 차지한다. 전두측두엽 치매는 비교적 젊은 나이인 45~65세에 발병하기 때문에 초기에 진단하기가 쉽지 않다. 치료로는 항우울제나 항정신병 약물 등을 사용하는 약물치료와 인지훈련 및 언어치료 등의 비약물적 치료가 사용된다.
미국 마운트 시나이의 아이칸 의대와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1999년부터 2017년까지 전두측두엽 치매, 알츠하이머형 치매, 원발성 진행성 실어증으로 진단받은 환자 1518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했다. 알코올 남용은 연구 기간 동안 임상의가 작성한 국립 알츠하이머 조정 센터 설문지를 사용해 분석됐다.
알코올 남용 기준은 ▲평생 알코올 남용 ▲후기 발병 알코올 남용 ▲치매 증상으로 나타난 알코올 남용으로 구분됐다. 평생 알코올 남용은 환자가 40세 이전에 시작된 알코올 남용, 후기 발병 알코올 남용은 40세 이상부터 시작된 알코올 남용, 치매의 첫 증상으로 나타난 알코올 남용은 치매가 나타나기 전이나 후로 3년 내 시작된 남용으로 정의됐다.
연구 결과, 후기 발병 알코올 남용이 전두측두엽 치매 환자에서 훨씬 더 빈번한 걸로 나타났다. 알츠하이머형 치매 환자보다 전두측두엽 치매 환자에서 후기 발병 알코올 남용이 더 많았다. 알코올 남용은 참가자의 1.4%에서 치매의 첫 번째 증상으로 발생했다. 특히 알츠하이머형 치매 환자보다 전두측두엽 치매 환자에서 5배 더 자주 발생했다.
논문의 저자인 조지 나산 박사는 "알코올 남용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일차적인 알코올 남용으로 오진돼 중독 치료 프로그램에 의뢰될 수 있다"며 "전문가들은 노년기 알코올 남용의 기저에 신경퇴행성 질환이 있을 가능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최근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