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만 되면 유독 외롭고 우울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모든 사람이 날씨나 계절에 따라 조금씩 기분에 영향을 받지만, 이들은 특히 그 ‘영향’이 크게 느껴진다. 이처럼 특정 시기에 우울감이 지속·반복적으로 생긴다면 ‘계절성우울증(계절성 정동장애)’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계절 변화에 의해 나타나는 계절성우울증은 주요 우울장애의 약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조량이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가을이나 겨울에 주로 발생하지만, 봄 역시 여러 원인에 의해 계절성우울증이 나타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가족, 연인, 친구 등과 어울리는 것과 달리 자신만 외롭다고 생각해 상대적 박탈감을 크게 느끼고, 이로 인해 심한 외로움, 우울감 등을 경험하는 것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로는 좋은 날씨에도 밖에 나가지 못하면서 이 시기에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졌다.
증상은 일반적인 우울증과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르다. 보통 우울증이 생기면 식욕이 줄고 잠을 못자거나 살이 빠지지만, 계절성우울증은 오히려 식욕이 부쩍 늘고 이로 인해 살도 더 찌게 된다. 이밖에 평소보다 잠이 많아지거나 심한 무기력증에 빠지기도 한다.
계절성우울증을 극복하려면 낮에 혼자서라도 주변 산책을 다니며 자주 햇빛을 보는 것이 좋다. 빛을 많이 받으면 체내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합성에 관여하는 비타민D가 늘면서, 전체적인 기분도 한층 나아질 수 있다. 또한 식욕, 수면량에도 영향을 미친다. 좀 더 적극적으로 우울감을 해소하고 싶다면 운동을 비롯한 적절한 신체 활동을 하는 것도 좋다. 외출이 제한될 경우 낮 동안 실내조명을 환하게 밝혀 인위적으로 빛에 노출되는 방법도 있다. 이 같은 노력에도 우울감이 심해지고 일상생활에도 영향이 생긴다면 병원을 방문해 전문적인 상담·치료를 받도록 한다.
한편, 우울감을 떡볶이나 빵 등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으로 푸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탄수화물을 과도하게 먹으면 혈당량이 급격히 변하면서 오히려 우울감이 심해질 수 있다. 이 같은 음식 대신 브로콜리, 시금치와 같은 녹색 채소류나 견과류처럼 엽산이 많이 든 식품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