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반려견과 뽀뽀하면? '이것' 감염 위험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김소연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2/04/07 20:30
반려동물이 얼굴을 핥으면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에 감염될 위험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왕립 수의대와 리스본대 연구팀은 개와 고양이의 박테리아가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114명의 참가자와 85마리의 개, 18마리의 고양이를 대상으로 대변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15명의 참가자와 개 14마리, 고양이 1마리에서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박테리아가 발견됐다. 이 중 일부의 사람과 반려동물은 유전정보가 동일한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를 가지고 있었다. 연구팀은 "반려동물이 사람을 핥거나, 같은 접시로 음식을 나눠 먹는 등의 과정에서 사람에게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가 퍼졌을 수 있다"며 "반려동물의 배설물을 만진 다음 손을 씻지 않고 입을 만져도 감염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는 페니실린 및 세팔로스포린과 같은 여러 항생제에 내성이 있어 질병 치료를 어렵게 한다.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 감염으로 인해 2019년에만 120만 명이 사망했다는 보고가 있다.
연구의 주 저자인 줄리아나 메네제스 박사는 "항생제 내성은 폐렴, 패혈증, 요로 및 상처 감염을 유발할 수 있어 위험하다"며 "박테리아 전염을 막기 위해 반려동물과 접시나 음식을 공유하는 것을 피하고, 배설물을 청소한 후에는 바로 손을 씻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4월 말 유럽 임상 미생물학 및 감염병 회의(European Congress of Clinical Microbiology & Infectious Diseases)에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