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작은 탓에 높은 굽의 하이힐을 즐겨 신는 20대 직장인 장모씨. 업무 특성 상 장시간 서서 일을 하고 있는데,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다리에 극심한 피로감과 통증을 느꼈다. 최근에는 무릎에 통증이 심해졌고 심지어 계단을 내려오다 무릎에 힘이 풀려 낙상 사고가 날 뻔하기도 했다. 참다못해 병원을 찾은 장씨는 검사결과 ‘슬개골 연골 연화증’ 진단을 받았다.
무릎 앞쪽에 있는 둥근 모양의 뼈인 슬개골은 허벅지 근육인 대퇴사두근과 연결되어 있어 걸을 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슬개골에는 무릎을 굽혔다 펴는 과정에서 마찰을 줄여주고 무릎의 지렛대 역할을 하는 연골이 자리하고 있는데, 원래는 딱딱해야 할 연골이 연해지고 약해지면서 발생하는 질환이 슬개골 연골 연화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슬개골 연골 연화증으로 진료받은 환자 가운데 약 37%가 20~30대일 정도로 다른 무릎 질환에 비해 발생 연령이 낮다. 또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릎 관절 주변의 근육량이 적은 여성의 비율이 더 높다.
슬개골 연골 연화증은 지속적으로 무릎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질 때 발생할 수 있는데, 쪼그려 앉거나 양반다리 등 무릎이 과도하게 접히는 자세를 자주 취한다거나 무릎에 체중이 실리는 운동을 할 경우, 굽이 높은 신발을 신고 장시간 서있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슬개골 연골 연화증을 방치할 경우 슬개골 연골이 손상되고 슬개골이 제자리에서 벗어나 다리뼈의 전체적인 균형을 무너뜨려 퇴행성 관절염을 앞당길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의심되는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슬개골 연골 연화증의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다.
▲무릎관절에 무력감이 오거나, 걷거나 뛰거나 점프할 때 무릎에 전반적으로 통증이 온다 ▲무릎관절을 구부린 상태에서 오래 앉아 있으면 통증을 느낀다 ▲장시간 여행을 하거나 앉아 있을 때 무릎이 굳거나 통증 때문에 걷기가 힘들다 ▲계단이나 내리막길에서 특히 통증이나 무력감을 느낀다.
만약 연골 연화증의 증상이 의심된다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슬개골 연골 연화증 치료는 초기에는 찜질과 근력강화운동, 보조기 착용, 물리치료 등 보존적인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보존적인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연골 손상이 심할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연골연화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무릎에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다. 앉아 있을 땐 무릎을 펴고 있어야 하고, 장시간 쪼그려 앉거나 양반다리, 계단 내려오기 등은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특히 무릎에 부담이 덜한 누워서 하는 무릎 운동이나 수영과 같이 물속에서 하는 운동, 평지에서 하는 걷기 운동이 도움이 된다.
<튼튼한 무릎을 위한 스트레칭>
누워서 다리 올리기
1. 누운 자세에서 다리를 자연스럽게 구부린다.
2. 왼쪽 다리를 올리고 1~2초간 유지한 뒤 천천히 내린다.
3. 다리를 들어올릴 때 반대쪽 무릎 높이를 넘지 않는다.
4. 10회로 3세트 진행한다. (반대쪽도 같이 진행)
엎드려서 다리 올리기
1. 이마를 손에 대고 반듯하게 엎으려 눕는다.
2. 무릎을 곧게 펴고 오른쪽 다리를 들어올린다.
3. 2~3초간 유지한 뒤 천천히 내린다.
4. 10회로 3세트 진행한다. (반대쪽도 같이 진행)
(*이 칼럼은 주안나누리병원 관절센터 김형진 원장의 기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