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 치매 위험까지… '삼박자' 맞아야 해결한다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지방간 수치 낮춰도 흡연하면 효과 없어… 체중감량·금연 병행 필수​

▲ 지방간 치료와 함께 체중 감량, 금연을 함께 해야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60세 이상 노인의 경우, 지방간 지수가 높을수록 알츠하이머성 치매 발병 위험이 커진다는 국내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연구만 보면, 지방간 지수만 낮추면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연구팀은 지방간 수치만 낮춰선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없다고 전했다. 실제 치매 위험을 낮추는 또 다른 요소는 무엇인지 알아보자.

◇지방간 지수, '1'만 높아져도 치매 위험 5% 상승
치매 고위험군일수록 지방간 지수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지방간 지수(FLI, Fatty Liver Index)는 1만 높아져도 치매 위험은 5% 상승하고, 1이 낮아지면 치매 발병위험이 4% 감소한다. 지방간 지수란 비알코올 지방간의 진단 지표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을 예측하는 데 사용하는 기준이다.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김원 교수와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공동 연구팀이 국내 노년층을 대상으로 비알코올 지방간과 치매 발병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보면, 지방간 지수와 치매 발병 위험은 정비례한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0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60세 이상 성인 60만 8994명을 FLI 정도에 따라 세 그룹으로 분류하고 연관성을 살폈는데, 지방간 지수가 낮은 집단(FLI<30)은 중간 집단(30≦FLI<60)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감소했다. 반면, 지방간 지수가 높은 집단(FLI>60)의 치매 발병 위험은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방간 지수가 낮은 집단에선 지방간 지수(FLI)가 1 낮아질 때마다 치매 발병 위험이 4% 줄었고, 지방간 지수가 높은 집단에선 지방간 지수가 1 상승할 때마다 치매 발병 위험이 5% 높아졌다. 김원 교수는 "지방간 지수(FLI)가 낮을수록 치매 발병 위험이 낮고, 높을수록 치매 발병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는 지방간 지수와 치매 발병위험이 매우 밀접한 관계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방간 지수(FLI) 1'을 체중으로 치환할 수는 없으나 FLI에 따라 치매 발병위험은 크게 달라지기에, 60세 이상 치매 고위험군이라면 지방간 지수를 반드시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체중 감량·금연 반드시 병행해야
연구팀은 치매 예방을 위해 지방간 지수를 낮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드시 병행해야 할 3가지가 더 있다고 전했다. 바로 체중 감량과 금연이다. 연구를 보면, 지방간 지수를 낮춰도 체중 감량과 금연을 병행하지 않으면 치매 위험은 낮추기 어렵다.

김원 교수는 "이번 연구에선 지방간 지수와 함께 다른 요소를 함께 살폈는데, 흡연을 하는 집단에선 지방간 위험이 낮아져도 치매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없었고, 지방간 지수도 높고 흡연도 하는 집단은 다른 집단에 비해 치매 위험이 더욱 큰 경향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BMI가 낮은 사람, 즉, 체중감량을 한 집단은 치매 위험이 유의미하게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지방간이 있는 경우, 지방간 치료와 함께 체중감량과 그를 위한 운동, 금연을 병행해야만 치매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성별이나 나이는 바꿀 수 없으나 체중, 운동량, 금연은 할 수 있다"라며 "지방간이 있는 60세 이상 치매 고위험군이라면, 반드시 지방간을 치료하면서 생활습관을 바꿔야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니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