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목소리 ‘이렇게’ 변한 사람, ‘성대결절’ 의심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4/06 07:30
목을 과도하게 사용하고 나면 평소와 달리 쉰 목소리가 나오곤 한다.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1~2주 안에 목소리가 돌아오지만, 개선되지 않고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성대결절’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성대결절은 성대 전반부 양쪽에 작은 결절이 생긴 상태로, 큰 목소리로 오래 말하는 등 성대를 지나치게 사용했을 때 주로 나타난다. 갈라지는 목소리가 주요 증상이며, 고음에서 목소리가 갈라지고 쇳소리가 난다. 과도한 목 사용이 원인인 만큼 교사·강사·텔레마케터와 같이 목소리를 많이 내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잘 발생하며, 목소리 변화와 함께 목이 붓는 증상이 동반된다.
초기에는 말하는 것을 줄이고 목소리를 작게 내는 등 성대에 무리를 주지 않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완화된다. 술·담배나 기름진 음식은 삼가는 것이 좋으며, 증상이 심한 경우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장기간 성대결절로 인해 목소리가 변했다면 발성법을 교정해야 한다. 이 같은 음성휴식, 음성치료에도 개선이 안 되고 만성으로 진행되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레이저 수술을 통해 성대에 생긴 덩어리를 제거하는 식이다.
성대결절을 예방하려면 올바른 음성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목소리를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내며, 큰 소리나 속삭이는 소리를 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술을 마신 후 목소리를 크게 내는 행동은 삼가도록 한다. 알코올을 섭취하면 목이 건조해지고, 성대의 표면을 부드럽게 만드는 윤활액이 제 역할을 못 해 성대에 힘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밖에 평소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성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편, 쉰 목소리는 인후두역류질환에 의해 나오기도 한다. 인후두역류질환은 위장 속 음식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목을 자극하는 질환으로, 쉰 목소리와 이물감, 통증, 만성 기침 등을 동반한다. 역류성식도염과 달리 가슴 쓰림 증상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만약 쉰 목소리와 함께 기침, 호흡곤란, 천명(쌕쌕거림), 체중 감소, 각혈, 혹 등의 증상이 생겼다면 후두암 또한 의심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