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혈당조절 특허 누에 성분, 당뇨·파킨슨병 억제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당뇨병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13.8%) 꼴이다. 증상만 앓고 있는 사람까지 포함하면 5명 중 1명이다. 당뇨는 ▲급·만성 감염증 ▲심혈관계 질환 ▲뇌신경계 질환 ▲성기능 저하 등을 일으킨다. 상태가 악화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완치가 어려워 미리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뇨가 위험한 이유는 혈당 때문이다. 당뇨 환자는 포도당을 세포로 유입시키는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포도당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지 않고 혈액에 섞이며 혈당 수치가 쉽게 높아지는 것이다. 그 결과 혈관 내피세포가 손상되며 여러 당뇨 합병증을 겪는다. 특히 공복혈당 수치가 높으면 사망 및 뇌졸중에 걸릴 확률도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중앙대병원과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40세 이상 26만487명을 대상으로 2년간의 공복혈당 변화를 관찰한 결과, 공복혈당이 모두 정상으로 나온 사람들에 비해 정상이었다가 높아진 사람들은 사망 위험이 56%, 뇌졸중 위험은 20% 증가했다.

누에 성분이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국내 최대 누에 전문기관인 사단법인 '대한잠사회'가 누에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누에 몸속에서 데옥시노지리마이신(DNJ)이라는 성분을 발견했다. 인체적용시험을 위해 당뇨군에 누에분말을 4주간 섭취하게 했더니 공복혈당과 식후혈당이 모두 감소했다. 당뇨약과 누에분말을 4주간 함께 섭취한 실험군의 식후혈당은 256㎎/㎗에서 192㎎/㎗로 줄어들었다. 이 같은 이유로 '동결건조누에분말'은 식약처로부터 혈당조절 기능성을 인정받고 혈당조절에 대한 특허도 받았다.


평소 혈당수치가 높으면 뇌혈관이 혈전으로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 등 뇌신경계 질환의 위험도 커진다. 한국의학연구원은 동물실험을 통해 누에가 파킨슨병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누에성분이 도파민 분비 세포의 소실을 지연시키기 때문이다. 또 쥐에게 실을 뽑기 직전 누에를 동결건조한 홍잠을 먹게 했더니 치매의 원인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가 축적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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