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
[잘.비.바] 경락·마사지로 뱃살 뺄 수 있다?
김선영 대한비만학회 IT융합 대사증후군 치료위원회 간사(경희대병원)
입력 2022/04/07 07:45
[대한비만학회-헬스조선 공동기획] 잘못된 비만 상식 바로잡기(잘.비.바) 13편
경락이나 마사지의 다이어트 효과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경락이나 마사지를 통해 복부 내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근육의 이완작용을 통해 피로와 염증물질을 분산시켜 지방 분해에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복부마사지를 통해 과도한 수분을 배출시키며, 위장마사지효과를 통해 장 운동을 활성화시켜 변비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비슷한 효과로 허리의 진동벨트로 뱃살을 뺄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내용이다.
경락, 마사지, 허리진동벨트 등은 물리적인 자극으로 인해 피하지방이 일시적으로 물렁하게 느껴지고, 피하조직에 있는 림프액, 세포외액 등의 액체가 자극에 의해 몸의 다른 부분으로 이동하게 되어 느끼게 되는 현상의 일부다. 다른 부분으로 이동했던 림프액과 세포외액은 일정시간이 경과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며, 이는 이는 마사지 전 후의 체중을 재 보아도 알 수 있다. 림프액과 세포외액은 몸에서 빠져나간 것이 아니고, 다른 부위로 이동했기 때문에 전체 체중에는 변화가 없다.
물론, 경락과 마사지를 통해 상당한 근육 이완과 피로회복 효과, 림프계 순환이 좋아지거나 정신적인 긴장감은 풀리는 효과가 있다. 더불어, 경락 마사지 후 체중이 빠진 사람이 실제로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마사지, 교정, 시술, 관리 등 그 치료를 받는 동안 덜 먹고, 몸을 더 쓰는 환경과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미미하게 체중이 감소했을 가능성이 크다. 마사지를 받는 사람들은 비용을 지불하고 다이어트에 임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다이어트에 신경을 쓰게 될 수 있다. 남에게 몸을 맡기거나, 특별한 식품 등에 의존하는 다이어트는 일시적일 수 밖에 없으며, 시간이 지나면, 다시 체중이 돌아오거나, 오히려 더 증가하게 될 수 있다.
또한, 뱃살만 뺀다는 것은 잘못된 내용이다. 우리 몸은 운동을 한 후 5분 이상 지나야 근육이 산소를 사용하고, 20~30분간은 간, 근육의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 이후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또한, 에너지를 소모할 때에는 부위별로 에너지를 대사시켜 한 부위의 살만을 빼지 못한다. 따라서, 지속적인 유산소 운동을 일정시간 이상 유지하게 되면, 뱃살뿐 아니라, 전반적인 체지방 감량 효과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