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대에 피아노를 배우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하노버의대·스위스 제네바대 공동 연구팀은 악기를 연주한 적이 없는 60~70대 노인 121명을 대상으로 악기 연주가 치매 발병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비교·분석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매일 40분씩 연습을 하고 매주 1시간씩 피아노 레슨을 받는 그룹 ▲다양한 유형의 음악을 듣는 그룹으로 무작위로 나뉘어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실험 전과 후에 참가자들의 뇌를 스캔해 이들의 뇌 쇠퇴 속도와 뇌 백질의 밀도를 측정했다. 뇌 백질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감소하는 뇌의 영역 중 하나로 인지력과 기억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 결과, 매일 40분씩 연습을 하고 매주 1시간씩 피아노 레슨을 받는 그룹은 뇌의 백질 밀도의 변화가 없었다. 이는 뇌 기능의 저하가 없는 것으로 시사된다. 피아노 연주가 뇌의 쇠퇴 속도를 늦추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추정한다. 그러나 다양한 유형의 음악을 들은 그룹은 뇌의 백질 밀도가 감소해 치매와 기억력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60대 이후에 악기 연주를 시작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노화 신경과학 프런티어(Frontiers in Aging Neuroscience)’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