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무좀약, 먹는 약은 독해서 피해야 한다?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 도움말=가까운독수리약국 오인석 약사(대한약사회 전 학술이사)
입력 2022/03/30 06:30
날이 따뜻해지면서 무좀이 심해진 사람이 많다. 그러나 무좀은 잘 낫지 않고, 특히 먹는 무좀약은 간 건강을 해친다고 알려져 치료를 꺼리는 사람도 많다. 먹는 무좀약은 정말 간 건강을 위협하는지 알아보자.
◇간 위협하는 약, 이미 시장 퇴출
먹는 무좀약이 독하다는 얘기는 옛날 얘기이다. 간 건강을 위협한다고 알려진 무좀약은 '케타코나졸' 성분 경구제인데, 이 약은 이미 2013년 시장에서 퇴출당해 존재하지 않는다. 케토코나졸 성분은 현재 크림, 샴푸, 연고 등 외용제로만 사용되고 있다. 이 성분은 외용제로 사용할 경우, 전신흡수량이 적어 간 독성 위험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먹는 무좀약으로 판매되고 있는 의약품은 아졸(azole)계 항진균제인 이트라코나졸, 플루코나졸, 테르비나핀 등이 있다. 이 성분들은 아주 드물게 간 독성이 발생한다. 복용 전 의사와 충분히 상담하고, 약사의 복약지도대로 복용한다면,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은 아주 낮다.
단, 이 성분들은 주로 간에서 대사·배출되기 때문에 같이 복용하면 안 되는 약물이 많다. 간 대사 효소인 CYP3A4에 영향을 줘, 같이 복용하면 안 되는 대표적인 약물로는 항부정맥제(디소피라미드, 도페틸릳, 드로네다론, 퀴니든 등), 이뇨제(에플레레논), 지질조절제(로바스타틴, 심바스타틴) 등이 있다.
병용할 수는 있으나, 주의가 필요한 약물로는 항바이러스제(인디나비르, 리토나비르, 사퀴나비르 등), 면역억제제(부데소니드, 사이클로스포린, 덱사메타손, 라파마이신, 타크로리무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