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
운동 중 유독 호흡 가쁜 아이, 심장 벽에 구멍이?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3/26 18:00
아이가 운동을 하다가 쉽게 지치거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심방중격결손을 한번쯤은 의심해봐야 한다.
정상적인 심장은 윗방 심방 2개와 아랫방 심실 2개로 구성되어 있다. 좌우 심방 사이에는 벽이 있는데, 이 벽에 구멍이 있는 것이 심방중격결손이다.
심방중격결손은 선천성 심장병이며, 전체 선천성 심장병의 5~10%를 차지하는 흔한 질환이다. 선천성 심장병은 100명 중 1명 꼴로 발생한다.
심장은 발생학적으로 임신 초기에 복합적인 단계를 거쳐 형성되는데, 선천성심장병인 심방중격결손도 이러한 발생 과정에서 복합적인 원인에 따라 발생한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2배 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방중격결손은 10대까지는 대부분 자각 증상이 없다. 10대 이후에는 피곤함, 운동 시 숨참, 피곤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다보니 우연히 다른 질환으로 진료를 받다 심잡음이나 흉부 X-ray 등을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발견 시기도 유소아기를 넘겨 청소년이나 성인이 되어서 흔히 발견된다. 명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남수 교수는 "청소년이나 성인의 경우 운동 시 쉽게 지치고 피곤해 하거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심방중격결손의 치료는 구멍이 아주 큰 경우가 아니라면 심도자 시술을 통해 흉터 없이 치료할 수 있다. 심도자 시술은 대퇴부 혈관을 통해 특수 제작된 카테터를 삽입하여 결손 부위에 구멍을 막는 시술이다. 치료 성공률은 매우 높으며 이후 정상적인 생활도 문제 없다.
김남수 교수는 “심방중격결손은 뚜렷한 증상이 없는 만큼 초기에 발견하기 어렵다”며, “심장초음파로 진단이 가능하고, 치료 후에는 정상인과 같은 일상생활을 할 수 있지만, 치료를 하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 부정맥, 판막 폐쇄부전, 폐동맥 고혈압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