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눈 노래지는 증상… 간 아닌 ‘이곳’ 문제일 수도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이미지

간 질환이 아닌 담낭·담도암에 의해서도 황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사 장애로 인해 담즙 색소인 빌리루빈이 제거되지 않으면 ‘황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빌리루빈 색소가 노랗다보니 눈 흰자위를 비롯해 얼굴, 가슴 등 온몸이 노랗게 변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처럼 황달 증상이 생기면 보통 간 기능 이상을 먼저 의심한다. 실제 황달은 여러 간 질환의 대표 증상이기도 한다. 그러나 황달 증상은 간뿐만 아니라 담낭·담도암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담낭은 우리 몸에서 담즙을 농축·저장한다. 담도는 이 같은 역할을 하는 담낭과 간·십이지장을 연결하는 ‘통로’라고 볼 수 있다. 담낭·담도암이 발생하면 체중 감소, 심한 피로감 등과 같은 증상이 생기며, 황달, 식욕부진, 오심, 구토, 상복부 통증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간이 함께 손상된 환자의 경우, 간 기능 저하로 인한 문제를 겪을 수도 있다. 다만 이 같은 증상만으로 암을 의심할 수 없다보니, 발견이 늦어 치료시기를 놓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담낭·담도암 5년 생존율이 5~15% 수준에 불과한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정확한 발생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흡연 ▲C형 간염 ▲궤양성 대장염 ▲담낭용종 ▲간흡충 감염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서는 혈청 종양표지자검사나 초음파검사, CT·MRI, 담췌관조영술, 담도조영술, 내시경초음파 등을 통해 담낭·담도암을 진단한다. 담낭암은 진행 상태에 따라 담낭절제술로 치료 가능하지만, 담도암은 약 50%만 수술할 수 있다. 수술이 어려운 환자에게는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광역동 치료 등이 시행된다.

담낭·담도암을 예방하려면 평소 운동·식단관리를 통해 키에 맞게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흡연자라면 반드시 금연해야 하며, 절주·금주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증상이 명확하지 않고 발견이 어려운 만큼, 고위험군에 해당된다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헬스조선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