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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색약만 사용하면 따끔거리는 눈, 시력손상 징조?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3/22 08:00
새치가 많은 사람은 한두 달에 한 번씩 염색 주기가 돌아온다. 그러나 염색약이 시력을 손상시킨다는 속설 때문에 우려도 만만치 않다.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염색약이 눈에 닿지만 않는다면 시력을 손상시키기는 어렵다.
염색약엔 화학물질이 많다. 암모니아, 파라페닐렌다이아민(PPD), 과산화수소가 대표적이다. 먼저 암모니아는 강한 염기성을 띄는 화합물이다. 머리카락의 모표피층을 팽창시켜 내부에 염료가 잘 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러나 휘발성이 강해 공기 중으로 날아가 눈을 자극하기도 한다. 일시적으로 눈이 따끔거리거나 침침한 느낌이 들 순 있지만 시력을 손상시킨다는 근거는 없다. 모발의 멜라닌색소를 파괴해 탈색시키는 과산화수소도 마찬가지다.
문제가 되는 성분은 PPD다. PPD는 검은색을 내는 염료로 새치 염색약에 주로 사용된다. 그러나 항원성이 강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두피뿐 아니라 얼굴에도 간지럼증, 두드러기와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이 성분을 산화형 염모제에만 사용하도록 제한했고 농도를 2.0%로 규정하고 있다. 다만 휘발성이 약해 눈에 닿지 않는다면 시력을 손상시키지는 않는다.
염색약은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PPD, 암모니아 외에도 5-디아민, 황산톨루엔-2 등이 눈에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염색할 때 물안경이나 안대를 쓰는 것도 방법이다. 염색약 사용 전에 피부 테스트를 해보는 것도 좋다.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지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염색 48시간 전에 팔의 안쪽이나 귀 뒤쪽에 염색약을 동전 크기만큼 바른 뒤 반응을 확인한다. 두드러기나 발진이 보인다면 해당 약은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