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식장애를 앓고 있는 어린이는 칼로리가 높은 음식에 대한 보상 심리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폭식증은 음식에 대한 통제력을 잃어, 한 번에 많은 양을 먹고 인위적으로 토하는 것을 반복하는 식사장애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의대 연구팀은 9~10세 어린이 1만1875명을 대상으로 폭식 장애와 두뇌 발달의 연관성에 대해 비교·분석했다. 참가자들 중 71명은 폭식장애를 앓고 있었다. 연구팀은 MRI 사진 분석을 통해 참가자들의 뇌 여러 부위의 소통을 담당하는 ‘백질’과 정보 처리를 담당하는 ‘회백질’의 분포 양상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폭식장애가 있는 어린이는 건강한 어린이보다 뇌의 회백질 밀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폭식장애가 있는 어린이는 칼로리와 당도가 높은 음식에 대한 보상 심리가 높았다. 회백질 밀도가 높으면 보상과 충동을 억제하는 능력과 관련된 뇌 영역의 발달에 문제가 생긴다. 해당 뇌 영역은 2~10세에 발달하며 정신 질환과 관련 있다.
연구 저자 스튜어트 머레이 박사는 “이 연구는 폭식장애가 어린 나이부터 뇌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며 “다만, 폭식장애를 성공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올바른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정신과 연구(Psychiatry Research)'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