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코로나 인후통, 효과 좋은 가글액 따로 있다?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이게뭐약]
벤지다민염산염 성분, 코로나 인한 목 통증·소염효과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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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지다민염산염 성분 가글액은 코로나로 인한 목 통증·소염효과가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에게 처방·추천되는 주요 의약품 중엔 가글액이 있다. 가글액은 코로나로 인한 인후통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여러 가글액 중 코로나에 특히 효과가 더 좋은 성분이 있는지 알아보자.

헥사메딘vs탄툼, 코로나 인후통에 더 효과적인 성분은?
코로나 환자에게 처방되는 대표적인 가글액으로는 탄툼액과 헥사메딘액이 있다. 온라인 등에선 특정 성분이 코로나 인후통에 더 효과적이라는 얘기가 있지만, 그렇지 않다. 탄툼액은 벤지다민염산염, 헥사메딘액은 클로르헥시딘 글루콘산염액이 주성분으로 각각 효과가 있는 상황이 다르다.

가까운독수리약국 오인석 약사(대한약사회 전 학술이사)는 "클로르핵시딘 성분은 양이온성 계면활성제로서 그람양성과 음성균에 효과를 나타내는 살균, 소독제이다"며 "살균소독 가글액제를 코로나 치료제로 쓸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벤지다민염산염 성분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라며 "경구제로 복용하는 이부프로펜이나 나프록센 성분의 소염진통제들과 같은 작용을 하는 가글액제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 성분도 코로나바이러스에 직접적인 작용을 하는 가글액제는 아니지만,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목의 통증에 진통과 소염을 목적으로는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 약사는 가글액만으로는 코로나 증상을 모두 개선할 수 없음을 강조했다. 오인석 약사는 "실험실 조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직접적인 증식억제에 효과가 있는 성분은 클로르헥시딘 성분이지만, 이 조건에서는 70% 에탄올도 같은 살균 효과를 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러나 인체에 사용하는 가글액은 점막 위에 바이러스에만 살균력이 있고, 비강과 인후두 점막에 증식을 시작한 코로나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는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인후통 해결 안 될 때, 가글액 사용횟수 늘려도 될까?
코로나 확진자 중에는 처방받은 약을 먹고, 가글액까지 했는데도 인후통이 해결되지 않아 힘들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경우, 당장 목의 통증 해소를 위해 가글액을 추가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각종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오인석 약사는 "클로르헥시딘은 1일 2회, 1분 정도 가글 하도록 용법이 정해져 있고, 10일 이상 사용하지 않도록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클로르헥시딘을 그 이상 사용할 경우, 구강 내 정상세균총의 불균형으로 인한 구강 건강 전반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치아 착색의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벤지다민염산염은 1일 2~3회 가글하고, 의사의 특별한 지시 없이는 7일 이상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며 "이 성분은 비록 점막에 작용하지만 과하게 사용하면, 마찬가지로 여러 부작용 발생의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가글액 썼더니 마비된 느낌… 사용 중단해야 할까?
가글액을 사용하고 나서 입안이 마비된 느낌이나 작열감을 받을 때가 있다. 혹시나 가글액 부작용이 생긴 건 아닐까 불안할 수 있는데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

오인석 약사는 "양이온성 살균소독 가글제와 벤지다민염산염 모두 사용 후 마비감이나 작열감이 생길 수 있다"며 "보통은 가글 후 1~2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가글을 하고 나서 1~2시간이 지난 다음에도 증상이 없어지지 않고 이어진다면,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 중단을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실수로 삼켰을 땐 토해야 한다?
가글액은 사용 후 뱉어내야 하는데, 종종 의도치 않게 삼키는 경우가 있다. 당혹감에 구토해서라도 뱉어내야 하나 생각하는데, 일부러 구토를 유발하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오인석 약사는 "가글하는 동안 소량을 삼킨 경우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단, 과량을 삼킨 경우에는 많은 양의 물을 마시고,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는지 지켜본 다음에 상황에 따라 의료기관을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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