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코로나 시대, 고혈압·당뇨환자에게 안전한 해열진통제는?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3/18 06:30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62만명을 돌파하면서 재택치료자 수가 급증했다. 재택치료에 사용되는 주요 약으로는 진통제가 있는데, 진통제는 크게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와 이부프로펜, 아스피린 등 성분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로 나뉜다. 두 약 모두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돼 일반의약품으로도 판매되지만, 기저질환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약이 달라진다. 기저질환별 해열진통제 선택법을 알아보자.
고혈압·심혈관 환자
고혈압약을 복용하는 코로나 재택치료 환자라면,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 제제의 진통제를 복용하는 게 좋다. 고혈압 환자 대부분이 복용하는 항고혈압제를 소염진통제(NSAIDs)와 함께 복용하면 혈압이 상승하거나 혈압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 제제는 혈압약과의 상호작용을 일으키지 않고 혈압을 높이지 않아 보다 안전하게 통증을 관리할 수 있다.
심혈관질환자도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제제가 권고된다. 심혈관질환이 있으면 평소 질환 관리를 위해 아스피린 성분의 약을 복용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때 NSAIDs를 함께 복용하면 아스피린의 항혈전 작용을 방해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심혈관질환이 있다면, 항혈전 약물과 상호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진통제를 선택하는 게 안전하다.
당뇨·신장질환 환자
당뇨가 있거나 당뇨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진통제를 선택할 때 주의해야 한다. 당뇨약의 메트포르민 성분은 소염진통제(NSAIDs)와 병용되면 유산산증이나 신기능 악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에 미국 심장협회는 메트포르민 약물 상호작용 우려에 대해 보고된 바가 없는 아세트아미노펜을 해열진통 1차 치료 옵션으로 권고하고 있다.
신부전 등의 신장질환자도 진통제를 선택할 때 신장기능에 영향을 주지 않는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를 고려할 수 있다. NSAIDs는 일시적인 신기능 감소를 일으켜 부종, 고칼륨혈증, 고혈압 등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위장질환자
평소 만성 위염이나 위궤양 등 위장질환을 앓고 있다면 해열진통제가 필요한 상황에서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제제를 우선 고려하는 게 좋다.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제제는 위장장애 부담이 적어 위장질환자나 공복시에도 편하게 복용이 가능하다. 소염진통제(NSAIDs) 성분의 진통제는 위장관 보호 효과를 감소시켜 위장질환 치료가 지연 또는 악화할 수 있고 위장출혈 우려가 있어 권고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