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현장 탐방_ 고대안암병원

윤을식 병원장 취임 "도약" 천명
'스마트 호스피털' 적용 신관 내년 초 완공
지능형 안내 시스템 등 "환자 중심 의료"
디지털 헬스케어로 업무 효율도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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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안암병원 윤을식 병원장이 병원의 미래상을 설명하고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고대안암병원이 새로운 차원의 진일보를 앞두고 있다. 지금까지는 못 본 형태의 스마트 호스피털 시스템 적용 병동인 신관이 내년 초 완공된다. 여기에 맞물려 최근 초일류 병원 도약을 천명한 윤을식 병원장이 취임했다. 윤을식 병원장은 "초일류 병원은 환자가 가장 중심이 되는 곳을 말한다"며 "그 일환으로 기존진료를 한 단계 발전시킨 초협진 진료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고대안암병원을 직접 찾아가 봤다.

◇초협진 진료, 진정한 환자 중심 의료 실현할 것

안암병원이 추구하는 초일류병원으로의 첫 발걸음은 초협진 진료다. 윤을식 병원장은 "환자에게 가장 좋은 진료는 질환과 관련된 여러 학과 교수를 모두 한자리에서 만나 진단받는 다학제 진료다"라면서 "초협진 진료는 진단부터 치료 후 추적 관찰까지 전부 다학제로 진행하는, 현재 다학제 진료를 한 단계 발전시킨 새로운 개념의 진료 프로세스다"라고 말했다. 다학제 진료 자체도 실제로 도입해 적용하는 병원이 많지 않다. 여러 명의 교수가 같은 장소와 시간에 모인다는 것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를 진단, 치료, 추적관찰, 주기적인 환자 관리 등 모든 프로세스에 적용하는 초협진 진료는 당연히 훨씬 어렵다. 그러나 고대안암병원은 빠르게 병원 전체에 초협진 진료를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윤을식 병원장은 "이미 이 시스템을 국제진료센터의 외국인 환자 치료로 체계를 정립해 왔다"며 "원격의료까지 포괄해 환자의 편의를 극대화하는, 진정한 의미의 환자 중심 의료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대안암병원이 그리는 초협진 진료에는 디지털 헬스케어와 유기적인 진료과들의 협력이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근무표 작성 자동화, 음성인식 활용 등 디지털 헬스케어를 활용해 의료진의 불필요한 작업을 줄일 예정이다. 의료진의 업무 효율을 향상해 환자에게 더욱 집중할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환자는 원격 의료 활용으로 내원 횟수를 줄이고, 검사와 치료의 대기시간을 줄이게 된다.


윤을식 병원장은 "수술 이후 피 주머니 비우는 것 등은 원격진료로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며 "이미 미국에서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서 지역 등 병원 방문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큰 편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집약 병동 개원 예정

초일류 병원 실현을 위해 고대안암병원이 추구하는 또 다른 한 축은 '디지털 헬스케어'다. 이미 고대안암병원은 최신 모바일 앱, 키오스크, 하이패스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최신 모바일 앱에서는 병원 진료와 관련 정보를 제공해, 환자 편의를 높였다. 곧 메신저 구현으로 환자 중심의 의사소통 편의성과 신속성을 더 높일 예정이다. 키오스크를 병원 내 설치해 대기 없이 수납할 수 있게 했다. 새로운 환자는 간단한 카드 등록으로 따로 수납 과정 없이 하이패스를 통과하면 자동 결제되는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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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안암병원 신관 완공 이후 예상도. /고대안암병원 제공
효율적으로 환자를 관리하기 위해 의료 행정 체계에도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다. 환자 건강을 24시간 살펴야 하는 의료기관 특성상 근무표 작성이 매우 중요한데, 최근 인공지능 기반의 근무표 작성 자동화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수액 투여 관리, 모니터링 기능 등을 활용해 환자 안전관리도 강화할 예정이다.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록이 가능한 모바일 차트를 도입해 차트 보는 시간을 줄이고, 환자에게 집중할 시간도 늘릴 계획이다.

이 기술이 집약돼 들어가는 곳이 바로 2017년부터 건축되고 있는 안암병원 신관이다. 내년초 완공될 이곳에는 IoT 사물인터넷 등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시스템부터 의료에서 적용 가능한 각종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이 구현돼 환자와 내원객의 이용 편의를 대폭 향상할 예정이다. 최첨단 기술을 의료와 엮어 만든 새로운 차원의 병원이다.

윤을식 병원장은 "네이버, 카카오, LG전자 등 다양한 대기업과 업무 협약을 통해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며 "신관이 완성되면 본관도 AI시스템이 탑재되도록 리모델링해 운영의 효율성과 환자 안전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방대한 데이터, 자체 개발 시스템으로 관리 중

고대안암병원은 디지털 헬스케어를 운영할 내실도 단단하다. 방대한 량의 데이터를 고려대의료원에서 개발한 국내 최초 클라우드 기반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P-HIS)에 100% 전환 적용해 축적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았다. 최근 세계 최대 의료IT학회인 북미의료정보경영학회(HIMSS, Healthcare Information and Management Systems Society)의 병원 의료시스템 디지털화 평가에서 무려 세계 3위를 차지했다. HIMSS의 병원의료시스템 디지털화 평가는 디지털헬스지표(DHI, Digital Health Indicator)로 나타내며, 디지털 의료 생태계로 향하는 진행 상황을 측정한다. 국내 의료기관 중에서 HIMSSDHI 평가를 받은 것은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이 처음이다.

윤을식 병원장은 "P-HIS에 쌓인 방대한 데이터를 이용하면 질병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학 연구도 활성화해 국가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P-HIS는 정밀의료에 기반을 둔 디지털 헬스케어 현실화에 큰 역할을 할 예정이다. 집약된 연구 시스템과 빅데이터 활용기술로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치료가 가능하게 되고, 암 치료뿐만 아니라 심장, 뇌혈관, 희귀난치성 질환 등 중증질환에 정밀의료를 적용할 수 있다. 신약, 신의료기기, 신 수술법 개발, 임상시험 등 연구개발에도 활용해 질병의 치료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고대안암병원의 연구역량이면 충분히 가능하다. 고대안암병원은 국가지정 연구중심병원 최우수 기관이다.

윤을식 고대안암병원장 인터뷰


"환자 입장서 생각하니 모든 고민 해결됐다"


“환자 입장에서 생각하면 모든 고민이 해결됐다.”

인터뷰 내내 고대안암병원 윤을식 병원장은 ‘환자 중심’을 강조했다. 윤을식 병원장은 “병원에서 가장 중요한 최고의 가치는 환자 그 자체다”라면서 “항상 결정해야 할 일이 있을 때 환자 입장에 서서 생각하면 선택이 쉬워지곤 했다”고 말했다. 그 고뇌의 답으로 나온 것 중 하나가 환자에게 필요한 모든 과의 교수들이 진료부터 치료 후 관리까지 책임지는 초협진 진료다.

윤을식 병원장은 “실제로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멀리 있어서 치료의 한계를 느끼는 환자가 많다”며 “최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산적한 문제를 해결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 운영에 있어 환자 다음으로 중요한 가치가 무엇이냐 묻자, 그곳에서도 환자를 찾았다. 윤을식 병원장은 “환자가 편하려면 병원 구성원들이 행복해야 한다”며 “많은 직종이 함께 일하고 있는 병원의 특성상, 모든 구성원간 이해와 협력은 병원 운영에 매우 중요한 원동력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윤을식 병원장은 취임하자마자 구성원 상호존중 TFT를 발족하고, 호칭을 바꾸는 등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