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 의식 잃어… '실신' 가볍게 보면 안된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 실신을 하는 노인의 상당수는 심장과 혈관에 문제가 있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14일 KBS 1TV 건강 정보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생방송 도중 패널로 출연한 의대 교수가 실신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KBS 측은 의대 교수는 곧 깨어났고 대기실에서 안정을 취한 뒤 응급실로 옮겨졌으며 현재는 회복된 상태로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일상 생활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실신'을 경험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실신은 뇌에 혈액이 3초 정도 공급되지 않을 경우 생기는데, 통계에 따르면 성인 100명 중 3~4명이 한 번 이상 실신을 겪는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젊은층에게서 나타나는 실신은 치료가 필요없는 경우가 많은데, 60대 이상 노인의 실신은 그렇지 않다. 중증 심장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젊은층의 실신은 대부분 오래 서 있거나, 과도한 스트레스로 체내 자율신경계에 불균형이 생겨 혈압이 갑자기 떨어지고 뇌로 가는 혈류가 부족해져서 생긴다. 잠시 휴식하면 곧바로 회복된다. 하지만 실신을 하는 노인의 상당수는 심장과 혈관에 문제가 있다. 전문가들은 뇌에 혈류 공급이 안돼 실신을 할 정도라면 이미 심혈관 질환이 중증일 수 있으므로  꼭 원인 질환에 대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심혈관 질환 때문에 실신을 경험한 사람은 5년 내 사망 위험이 50%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게다가 노인 실신은 재발도 잘 되고, 낙상으로 인한 심각한 부상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원인 검사가 꼭 필요하다.

실신의 원인이 되는 심혈관 질환으로는 대동맥판막협착증(심장에서 대동맥으로 나가는 혈액이 역류하는 것을 막아주는 판막이 좁아지는 병)과 관상동맥질환(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병)이 가장 흔하다. 맥박이 불규칙하거나 빨리 혹은 늦게 뛰는 부정맥이 있어도 뇌에 혈액공급이 잘 안돼 실신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질환은 청진기나 심장초음파, 심전도 검사를 통해서 진단할 수 있다.

병이 없어도 나이가 들면 심장과 혈관이 노화돼 실신이 나타날 수 있다. 갑작스러운 자세 변화 등 우리 몸은 자극을 받으면 맥박수가 증가하고 혈관이 수축하는 등의 변화가 있는데, 노인들은 심혈관 기능이 떨어져 이에 대응하지 못하고 실신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혈관을 확장시키는 고혈압약이나 전립선약을 먹으면 위험이 높아지므로 실신 경험이 있는 사람은 주치의와 상의해 약을 바꾸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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