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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기 웰빙을 위해서는 노인의 신체적·정신적 특성에 맞춘 가구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백세시대는 더는 꿈이 아닌 현실이다. 좋은 공간에서 웰빙이 시작되듯, 나에게 딱 맞는 가구가 살고 싶은 공간을 만든다. 그렇다면 노년층의 건강 상태에 적합한 가구는 어떤 가구일까?

◇밝고, 따뜻하고, 선명한 색 골라야
우울증은 노년기에 가장 흔한 정신증상 중 하나다. 사별, 은퇴, 경제적 곤란, 신체적 어려움 등 노인이 맞이한 여러 가지 변화가 사회·정신적 스트레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노화로 인한 뇌의 생물학적 변화 역시 노인을 우울·불안에 취약하게 만든다. 이때 밝고 따뜻하고 선명한 색 가구를 선택한다면, 우울감을 느끼는 노인에게 긍정적 보상이 될 수 있다.

색의 온도는 우울감의 경감과 관련된다. 차의과학대학교 보건복지대학원 석사논문 '우울증 환자의 색 선호도와 색채 감성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는 초록색, 보라색, 청록색, 검은색 순으로, 어둡고 차가운 색일수록 강한 우울감을 느꼈다. 우울증 환자와 일반인 모두 따뜻한 색에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으나 차가운 색에는 우울증 환자가 더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우울증 환자는 따뜻한 색 중에서 노란색을 가장 선호했으며, 빨간색은 '긴장되고 답답한 색'으로 인식하며 예외적인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따뜻하고 밝고 선명한 색은 우울감 방지뿐만 아니라 신경계 노화 방지와 물체 식별에도 도움이 된다. 나이가 들면 수정체의 색채가 노랗게 변하는 황화현상으로 인해 노랑·주황·빨강 계통의 색은 더 잘 구별하는 반면, 보라·남색 계통의 색은 알아보기 어려워진다. 노인에게는 푸르고 차가운 색의 가구보다 노랑·주황 계통의 가구가 더 적합하단 뜻이다. 마찬가지의 이유로 환경친화적이면서 따뜻한 색감을 지닌 원목 가구도 좋다.

◇단순한 행동만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야
나이가 들면 근력이 떨어진다. 손바닥으로 쥐는 힘은 951b에서 51b로, 손가락으로 잡는 힘은 301b에서 1b로 저하된다. 근력이 떨어지면 신체를 자유자재로 움직이기 어려워 움직임도 투박해진다. 단순한 행동만으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가구인지 고려하는 게 중요하다. 손잡이가 달린 선반의 경우, 손으로 손잡이를 쥐고 당기는 게 아니라 손을 걸어서 뺄 수 있는 구조여야 한다. 쥐고 잡아당기는 손잡이는 서랍을 열 때 손아귀 힘에 의존해 악력이 감소한 상태서 쓰기엔 불편하다. 반면 손을 손잡이에 걸어서 빼는 구조라면 팔 전체를 뒤로 당기는 단순한 행동만으로도 서랍을 열 수 있다. 신체가 노화되면 시각적으로 정교한 것을 변별하는 능력 역시 떨어지므로, 작고 촘촘한 무늬가 있는 가구는 바람직하지 않다. 손잡이나 서랍 등 가구를 구성하는 각 부분을 촉각만으로 식별할 수 있으면 좋으며, 버튼 있는 가구를 고를 땐 버튼을 누르는 방식이 아닌 터치하는 방식이 낫다. 마지막으로 침대나 의자의 높이를 노인의 앉은키, 즉 무릎 높이에 맞추면 앉거나 일어설 때 지체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손잡이, 조명, 바퀴 더해진 가구가 좋아
노인은 하체 근력 저하로 털썩 주저앉기 쉽고, 일어날 땐 무릎관절을 구부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때 의자에 손잡이가 있다면 노인이 일어나고 앉을 때 다리나 허리힘 외에 팔힘도 활용할 수 있다. 손잡이엔 미끄럼 방지 장치가 있어야 하며 의자 표면엔 쿠션, 가죽, 스펀지 등 완충재가 덧대져 있어야 골절을 예방할 수 있다. 행동력이 떨어지는 노인이라면 여러 가구를 번갈아 이용하거나 실내를 가로질러 이동하기 어렵다. 이 경우 바퀴가 달려 이동식 보조기능기구처럼 쓸 수 있는 의자나, 머리 부분에 미니 조명이 딸린 침대가 도움될 수 있다. 다만 바퀴가 달린 의자를 사기 전에는 회전각도가 지나치게 크진 않은지를 확인해야 한다. 노인은 속도 조절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바퀴가 헛돌지 않아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이해림 헬스조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