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병, 실제로 심장도 병들게 한다?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 심각한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사람은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도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조현병(정신분열증) 등 심각한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사람은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도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헬스파트너스 연구소 레베카 C. 로솜(Rebecca C. Rossom) 박사팀은 양극성 장애(흥분된 상태와 우울한 상태가 교대로 나타나는 질환), 분열정동장애(조현병과 양극성 장애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질환), 조현병 등 심각한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뇌졸중, 심장마비 등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가능성을 추적, 분석했다.

연구팀은 2016년 1월부터 2018년 9월 사이 미네소타와 위스콘신의 진료소를 방문한 18~75세 약 60만 명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중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사람은 1만 1000명이었다. 환자의 70%가 양극성 장애, 18%가 분열정동장애, 12%가 조현병이었다. 연구팀은 18~59세를 대상으로는 향후 심혈관질환에 노출될 위험도를 나타내는 프래밍험 위험지수를 이용해 30년 동안 노출될 위험도를 추정했다. 40~75세를 대상으로는 미국심장학회와 미국심장협회의 죽상 경화성 심혈관 위험 점수 도구 측정법을 이용해 10년간 심혈관질환에 노출될 위험을 평가했다.

그 결과,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30년 동안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25% 정도로, 정신 질환이 없는 사람이 11%인 것에 비해 매우 높았다. 질환 중에는 양극성 장애를 가진 사람이 분열정동장애를 가진 사람보다 10년 내 심혈관질환이 발병할 위험이 더 높았다. 30년 이내에 심혈관질환이 발병할 위험은 분열정동장애를 가진 환자가 가장 높았다.

그 이유를 추정한 결과,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앓지 않는 사람보다 흡연자거나 비만할 확률이 더 높았다. 흡연과 비만은 심혈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저질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흡연자일 확률(36%)은 정신질환을 앓지 않는 사람(12%)보다 3배 높았다. 또한,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 두 명 중 한 명이 비만이었다. 이는 실제로 기저질환 발병과도 연관이 있었다. 심각한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은 아닌 사람보다 당뇨병 진단율이 2배 높았고, 고혈압인 경우도 많았다.

로솜 박사는 “이번 연구는 젊은 나이라도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은 또래보다 심혈관질환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정신질환을 진단받은 조기에 심혈관질환 위험도 낮추기 위한 노력을 함께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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