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내 '탈모'는 치료 가능한 유형일까?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2/26 16:00
탈모는 주로 호르몬 때문에 생긴다. 안드로겐성 탈모(남성형 탈모·여성형 탈모, 즉 대머리)는 유전적 소인과 안드로겐이라고 하는 성호르몬 때문에 발생한다. 유전적인 감수성이 있는 사람에게서 DHT라고 하는 성호르몬이 작용해 모발을 점점 짧고 가늘게 변화시키면서 생긴다. 주로 사춘기 이후에 서서히 진행하며, 남자는 대개 앞머리선이 M자로 천천히 올라가고 정수리 모발이 줄기 시작하여 앞과 윗머리가 적어지거나 소실돼 흔히 말하는 대머리로 진행된다. 여자는 대개 앞머리선은 유지되며 앞부터 정수리 부위까지 모발이 점점 가늘어져 속이 들여다보이는 양상을 보인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유박린 교수와 함께 탈모의 진단 및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피부과 진료로 정확한 탈모 진단 필요
탈모는 치료로 회복될 수 있는, 다시 말해 모발이 다시 날 수 있는 비반흔성 탈모와 한 번 발생하면 회복이 어려운 반흔성 탈모로 나뉜다. 반흔성 탈모는 비교적 발생이 적으며 종류가 많은 편이다. 비반흔성 탈모도 종류는 많은데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안드로겐성 탈모, 즉 대머리와 원형탈모와 휴지기 탈모가 가장 흔하다. 정확한 탈모 상태를 확인하려면, 피부과 탈모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모발 가늘고 짧아지면서 시작
안드로겐성 탈모는 천천히 진행하기 때문에 모발이 빠지는 숫자가 많이 증가하지는 않는다. 엄밀히 말해 빠지는 양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고 모발이 가늘고 짧고 힘이 없어진다. 남자는 앞머리선이 M자 모양으로 조금 올라가거나 앞머리 모발들이 가늘고 짧아지는지를 주의 깊게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여자는 앞머리부터 정수리 부위의 모발이 자꾸 가늘어지는지 그래서 두피 속이 들여다보이는지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남성들은 ‘예전처럼 앞머리를 세울 수가 없어요’, 여성들은 ‘정수리 부위가 들여다보여요’라고 말하는데 예전과 달리 머리 스타일링을 할 때 윗부분 머리가 자꾸 죽고 잘 서지 않거나 정수리 부위가 좀 들여다보이는 그런 증상 있다면 안드로겐성 탈모를 의심하고 진료를 받으면 된다.
꾸준한 치료와 관리 필요
탈모는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꾸준히 치료하면 충분히 극복이 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약물치료다. 경구 치료제와 바르는 약제가 있는데, 이들은 가늘어지고 짧아진 모발을 굵고 길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남자의 경우 이러한 의학적인 치료를 시작하면 약 3개월 정도 지나면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환자가 모발 수에만 민감해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중간에 포기하고 민간요법에 의지하다가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약물치료도 누구에게나 다 적용되는 것은 아니어서 모발이 완전히 소실돼 없어진 뒤에 복용하면 만족스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탈모 치료 중 수술적인 방법은 자가모발이식술이 있다. 뒷통수의 굵고 좋은 모발을 떼어다가 앞부분의 탈모 부위에 심어주는 수술법이다. 앞머리선이 중등도 이상 후퇴했고 뒷머리 모발 상태가 좋다면 가장 좋은 수술대상이 된다. 하지만 젊은 사람 중 약간의 탈모에도 이식을 고려하는데 이는 옳지 않다. 그 이유는 우리 두피의 모발 수는 한정돼 있어서 이식에는 한계가 있어서 모발은 최대한 아껴두고 약물치료를 먼저 하는 것이 순서고, 약물치료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