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란한 피부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세안(洗顔)'이라고들 한다. 실제 대부분의 사람은 아침, 저녁으로 하루에 두 번씩 세안을 한다. 세안법이 피부 건강과 직결되는 이유다. 그렇다면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으면서도 이물질을 깔끔하게 씻어내는 올바른 세안법은 무엇일까? 서울대병원 피부과 정진호 교수가 추천하는 세안법을 소개한다.
◇손부터 씻는 게 기본, 시작은 'T존'부터
얼굴을 씻는 게 목적이지만 우선 손부터 깨끗이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세안 중 손의 불순물이 씻겨나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정진호 교수는 "깨끗하지 않은 손으로 얼굴을 씻는다면 손에 묻은 더러움과 세균이 얼굴로 고스란히 옮겨간다"고 말했다. 이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얼굴을 적신다. 이때 많은 사람이 손바닥으로 볼부터 문지르며 씻는데, 볼 부위는 피지가 적게 분비되기 때문에 씻는 순서를 뒤로 미루는 게 좋다. 피지가 많이 분비되는 코와 이마, 이른바 'T존'을 먼저 물로 씻어낸다.
◇손바닥이 아닌 '거품'으로 피부 문지르기
세안제를 손바닥에 덜어낸 후에는 거품을 충분히 내야 한다. 정진호 교수는 "풍부한 거품은 손의 힘이 얼굴 피부에 가하는 자극을 완충시킨다"고 말했다. 거품이 충분히 나면 피지가 많은 T존부터 부드럽게 문지른다. 이때 손바닥이 아니라 거품으로 피부를 씻어내듯 해야 한다. 손에 과도한 힘을 주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이후에는 뜨거운 물이 아닌 미지근한 물로 피부를 헹군다. 물의 온도가 높으면 피부의 열노화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결 고운 수건으로 살짝 눌러 물기 닦아야
세안 후 물기를 닦는 수건은 표면이 거칠지 않고 부드러워야 한다. 정진호 교수는 "섬유 표면이 거친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면 피부는 그 거친 자극을 고스란히 받는다"고 말했다. 수건을 위아래로 문지르며 닦는 행위도 피부에 자극을 줘 피해야 한다. 섬유 결이 고운 수건으로 얼굴을 살짝 누르다시피 하면서 물기를 없애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런 다음 보습제를 바르면 된다.
◇아침엔 물로만 세안? 약산성 세안제 써야
저녁에 비누 등 세안제로 얼굴을 씻었다면 다음날 아침 물로만 얼굴을 씻어도 된다는 주장이 있다. 이에 대해 정진호 교수는 "아침에도 간단한 비누 세안을 해야 피부가 청결하게 유지된다"고 말한다. 자는 동안에도 피부에서는 피지와 각종 노폐물이 흘러나오면서 보습제의유분기와 결합해 피부에 부착하기 때문이다. 이런 피지와 노폐물을 그대로 방치하면 안 된다. 단, 알칼리성 대신 중성이나 약산성 세안제를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피부가 알칼리성으로 기울면 피지막이 손상돼 피부가 건조해지고 예민해지며 균열까지 나타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