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밀당365] 40년 지킨 인슐린 투여법, '펜' 방식으로 바꿔도 될까?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2/16 08:30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다 보면 지치는 순간이 누구에게나 옵니다. 40년간 당뇨를 관리해온 한 독자분의 고충이 담긴 질문 소개합니다.
<궁금해요!>
“저는 66세이고 40년 동안 1형 당뇨를 관리중입니다. 아침 식사 전 휴물린N 18단위, 휴물린R 2단위를 한 주사기에 혼합해 투약하고 있습니다. 이약과 투여 방법이 40년 전 그대로여서 새로운 약으로 바꾸고 싶습니다.”
Q. 좀 간편한 방법으로 주사할 순 없을까요?
<조언_강한욱 대한내과의사회 의무이사(정내과 원장)>
A. 인슐린 혼합 용량이 중요
1형 당뇨병에는 혼합 인슐린 방법이 가장 좋습니다. N 인슐린은 지속형이고, R 인슐린은 속효성입니다. 인슐린의 작용 시간이 다른 겁니다. N 인슐린은 공복 시간 혈당을 낮추기 위해 용량을 조절하고, R 인슐린은 식후 2시간 혈당을 낮추기 위해 용량을 조절합니다.
지금은 인슐린을 병에서 주사기로 빼서 맞으시겠죠. 요즘은 혼합형 주사기(펜)가 시중에 많이 있습니다. 혼합형 인슐린 펜은 보통 7대 3 또는 5대 5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N과 R의 비율이 7대 3이거나 5대 5라는 겁니다. 환자분이 N 18단위를 맞기 위해서는 7:3 혼합형 인슐린 펜을 26단위 맞아야 합니다(26단위의 70%가 18단위). 그러면 나머지 30%의 비율은 R 인슐린 8단위가 되는데요. N 단위를 맞추려다 보니 R 단위가 너무 많아져서 식후 저혈당이 올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혼합하는 인슐린의 용량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인슐린을 주사기로 뽑아서 맞는 것이 질문자분에게는 맞는 방법입니다.
추가로, 인슐린의 종류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작용 시간에 따라 나뉩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인슐린은 초속효성, 속효성, 중간형, 지속형(24시간형) 등으로 지속 시간에만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등으로부터 기사와 관련한 질의가 있었습니다. ‘궁금증’을 보내주신 환우를 포함한 독자들을 위해 상세 내용 덧붙입니다.
1형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다회주사요법(기저 인슐린과 식사 인슐린을 각각 투여)이나 인슐린펌프 등의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 말씀드립니다. 인슐린은 주로 작용 시간에 따라 나뉘는데요. 초속효성, 속효성, 지속형, 중간형 등 다양한 종류가 나와 있어 환자의 상태에 맞는 처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인슐린은 종류에 따라 병에서 주사기로 약을 뽑아내는 방식이 아닌 펜이나 펌프 형태의 치료 방식을 적용할 수도 있습니다. 속효성과 중간형, 초속효성과 중간형처럼 두 종류의 인슐린이 혼합된 제제도 나와 있습니다. 아울러 궁금증을 보내주신 분의 경우, 혈당이 잘 조절되고 있는지부터 정확히 진단해보는 게 좋겠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었습니다. “아침 식사 전 한 번만 인슐린을 투여한다면, 1형 당뇨병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겁니다. 본인의 상태를 다시 한 번 점검하고, 그에 맞는 치료 방식을 주치의와 상의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