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추위 심하게 탈 때, 의심해야 할 질환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김서희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2/02/14 17:08
날씨와 상관없이 항상 추위를 많이 타거나 몸이 차가운 사람이 있다. 몸에서 열을 잘 못 지키고 면역 체계가 약해졌다는 신호다. 평소 추위를 많이 탄다면, 다음과 같은 질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추위 많이 탈 때 의심할 수 있는 질환
▷철 결핍성 빈혈=빈혈로 인해 체내 철분이 부족하면 손과 발은 물론 몸이 차가울 수 있다. 철분은 체내의 조직에 산소를 운반해 에너지 생성에 중요한 할을 하는 헤모글로빈의 구성 성분이다. 그러나, 철분이 부족하면 산소와 혈액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아 빈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철분 부족으로 인해 평소보다 피로함을 더 느끼거나 쉽게 숨이 차고, 어지럼증, 피부가 창백해지는 증상이 생긴다. 철분이 많은 시금치, 깻잎, 콩, 녹색 채소, 붉은 살코기, 철분제 등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우울증=마음이 추우면 몸도 춥다. 일명 행복 호르몬이라고 알려진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추위를 더 잘 타게 되기 때문이다. 세로토닌은 주로 햇빛을 통해 생성되기 때문에, 우울해 추운 것 같다면 오히려 햇빛을 더 많이 보기 위해 야외활동을 하는 게 좋다. 평소 이유 없이 짜증이 나고, 무기력하고, 추위도 많이 탄다면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일 수 있기 때문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뱃살 과다=복부에 지방이 많은 사람은 추위에 훨씬 취약하다. 원래, 체지방이 많은 사람이 적은 사람보다 추위를 덜 탄다. 지방은 우리 몸이 가진 체온을 외부에 뺏기지 않게 막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펜실베니아대 연구에 따르면 전체 지방량이 같아도 배에 지방이 몰려 있는 사람은 추위에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이 부족한 어깨, 팔, 다리 등 말단 조직에서 열을 쉽게 빼앗기게 되기 때문이다.
▷갑상선질환=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기능항진증 같은 갑상선질환이 있으면 추위에 민감해진다. 갑상선은 체온 조절을 관장하는 뇌 시상하부에서 내려온 명령을 받고, 갑상선호르몬을 조절해 체온을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갑상선호르몬의 양으로 신진대사 속도를 조절해 체온을 더 떨뜨리거나 올리는 것이다. 그러나, 갑상선호르몬이 충분히 생성되지 못하면, 시상하부에서 명령을 내려도 제대로 일처리를 못해 정상인보다 체온이 잘 떨어지거나 잘 올라간다. 몸속 대사기능 저하로 추위를 심하게 타거나 체중 증가 도는 무기력감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호르몬치료제 복용으로 신진대사 속도에 이상이 없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뇌하수체기능저하증=뇌하수체가 특정 호르몬을 충분히 만들지 못하면 추위게 민감해질 수 있다. 뇌하수체는 간뇌의 시상하부 아래쪽에 위치한 내분비 기관으로 부신 피질 자극 호르몬, 갑상선 자극 호르몬, 항이뇨 호르몬 등 인체에 필요한 대부분의 호르몬 분비에 관여하고 있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런 호르몬이 어떠한 이유에서든 분비량이 줄어들면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져 추위를 잘 타고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원인에 따라 수술이나 호르몬 보충을 통해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
▷말초동맥질환=동맥경화증, 말초동맥질환, 고혈압과 같은 혈관질환을 앓는 사람은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추위를 더 느낄 수 있다. 팔과 다리에 혈액을 공급하는 말초동맥이 콜레스테롤이나 동맥 내피세포 때문에 좁아지거나 막히면, 혈류장애가 발생하며 열을 내보내고 보호하는 제 기능을 못하기 때문이다. 혈관질환 환자는 추운 날 외출할 때 장갑, 목도리, 모자로 보온을 해야 한다. 실내에 있을 때도 온도를 일반인 기준(19~20도)보다 높은 24~25도 가량으로 맞춰야 한다. 실내 온도 조절이 어렵다면 무릎 담요를 덮고, 몸을 조이는 옷은 피하는 게 좋다.
◇적정 체온 유지를 위해서는
근육 운동이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된다. 근육은 체열의 40%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근육을 단련시키면 열이 잘 생성돼 추위에 잘 견딜 수 있는 몸이 된다. 외출 시에 내복이나 여러 겹을 껴입어 복부를 따뜻하게 하면 추위로 인한 소화불량을 막을 수 있다. 또한, 목도리나 모자를 착용하면 열이 몸 밖으로 발산되지 않아 체온이 2도 정도 올라간다. 반신욕이나 족욕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체온 유지에 긍정적인 효과를 낸다. 체온보다 조금 높은 38~40도 물에서 20분 이내로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질 좋은 숙면을 취해야 자율신경의 균형을 유지해 체온조절시스템을 안정시킬 수 있다. 자면 신진대사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혈액순환이 좋아지면서 체온도 유지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