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한 장수를 꿈꾸며 일상 속 운동과 식단을 챙기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결혼 생활도 장수의 비결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결혼한 사람 더 오래, 건강하게 살아
결혼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산다. 영국 통계청이 2010~2019년 20세 이상 성인 사망자 500만명을 혼인 여부에 따라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이혼 남성의 조기 사망이 10만명 당 2319명으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미혼(2077명), 사별(1640명)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 남성의 조기 사망 비율은 10만명 당 1073명에 불과했다. 여성의 경우, 조기 사망률이 미혼인 경우가 10만명 당 1307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사별(1230명), 이혼(1114명) 순이었다. 기혼 여성의 조기 사망 비율은 10만명 당 699명에 불과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보건통계센터(National Center for Health Statistics, NCHS)가 내놓은 새로운 연구에서도 기혼자의 사망률은 2010년에서 2017년 사이에 7% 감소한 반면, 미혼자의 사망률은 같은 기간 동안 2% 감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결혼한 사람의 수명은 같은 연령대 미혼인 사람의 수명보다 약 2년 더 길다는 미국 컬럼비아대의 연구 결과도 있다.
◇배우자가 상대를 돌봐주기 때문
결혼은 정신적 그리고 육체적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결혼한 사람들이 행복한 결혼 생활을 즐길수록 행복함을 더 느끼며 면역 기능이 더 강해지기 때문이다. 하버드헬스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행복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은 미혼인 사람에 비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적게 방출됐다. 코르티솔 수치는 스트레스 수치를 반영해, 수치가 낮을수록 면역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결혼한 사람들은 건강한 생활방식을 가질 확률이 높다. 배우자가 상대방을 돌보며 건강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건강 검진을 받도록 격려하기 때문이다. 결혼은 정서적 안정을 줘 정신 건강에도 좋다. 미국 유타대 연구에 따르면, 부부가 서로 손을 잡고 MRI를 찍은 결과, 이들의 뇌 상태와 혈압은 안정됐다.
반면, 혼자 사는 사람은 일찍 사망할 확률이 높으며 우울증을 더 겪는다. 미혼, 이혼 또는 사별의 이유로 혼자 사는 사람일수록 신체활동이 부족하고 흡연과 과음을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역학저널 연구에 따르면 독신 남성은 기혼 남성보다 사망 위험이 32% 더 높았다. 독신이 부부에 비해 의료 혜택이 적고 소득이 더 낮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