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양반다리가 편한 사람, '이 증후군' 조심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2/12 08:00
양반다리가 습관인 사람이 많다. 이들은 바닥에 앉을 때는 물론, 의자에 앉을 때도 다리를 올려 양반다리를 하곤 한다. 문제는 이런 자세가 엉덩이 쪽 근육을 자극해 통증이 나타나는 '이상근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상근은 골반과 대퇴골을 잇는 고관절 안쪽에 있는 큰 근육이다. 고관절을 고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일차적인 외회전을 담당한다. 이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거나 커지면, 다리로 가는 둔근신경과 좌골신경을 압박해 엉덩이 뒤쪽과 다리 부위에 통증, 저림, 당김, 이상 감각 등이 나타나게 된다. 이를 '이상근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양반다리가 이상근을 긴장시키고 자극하는 대표적인 동작이다. 이상근증후군이 악화하면 배변을 할 때 직장에서 통증이 느껴지거나 이상 감각이 나타날 수 있다. 여성은 성교통, 남성은 발기부전 등이 생기기도 한다.
이상근증후군은 특히 골반을 움직일 때 통증이 가장 심하다. 여기에 다리로 이어지는 통증 때문에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후관절증후군 등 다른 척추 질환으로 오인하기 쉽다. 이상근증후군이라면 엉덩이 부위를 손으로 눌렀을 때 통증이 생기고, 고관절 움직임이 바깥쪽으로만 가능하다. 정확한 진단을 받으려면 X선, MRI, 초음파 검사 등 정밀검사를 통해 골반 부정정렬 유무, 양측 이상근 차이 등을 살펴봐야 한다.
이상근 증후군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근육을 점진적으로 늘려주는 스트레칭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듯하게 누운 상태에서 오른쪽 무릎을 왼쪽 무릎 위에 올린다. 이 자세에서 왼쪽 무릎을 바닥에서 들어 오른쪽 엉덩이 근육이 펴지고 고관절 외회전 각도가 커질 수 있도록 한다. 약 10초간 유지한다. 너무 빠르게 진행하면 손상이나 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한편, 양반다리는 관절에 부담을 주고, 암을 유발하고,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도 유발한다. 활성산소는 몸에 들어온 산소가 산화와 대사를 거쳐 생성되는 것으로, 생체조직을 공격하고 세포를 손상한다. 양반다리를 하고 있으면 다리 혈류가 억제되고 신경에 산소와 영양분이 잘 퍼지지 않는다. 갑자기 일어서면 억제됐던 혈액이 흐르면서 에너지를 만드는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에 대량의 산소가 들어간다. 대사 후 남은 산소는 활성 산소가 돼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