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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잦은 트림은 소화불량을 알리는 증상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식사 후 나오는 ‘트림’을 소화의 신호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과도한 트림은 오히려 소화불량, 락타아제 결핍, 위신경증 등의 증상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트림은 위 속 가스를 배출하는 생리 현상이다. 식도를 열어 위 속에 들어찬 가스를 배출하면 위 부피가 줄기 때문에, 실제 복부팽만·더부룩함과 같은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정상적인 트림 횟수는 일평균 20~30회 정도다. 이보다 트림이 잦을 경우 위 기능이 저하된 상태일 수 있다. 이로 인해 위가 조금만 차도 더부룩함을 느끼고, 계속해서 의도적으로 트림을 하려 한다. 그러나 의도적인 트림은 위산 역류를 유발해 역류성식도염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트림 횟수가 지나치게 많이 한다면 락타아제 결핍과 위신경증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락타아제는 소화기관에서 유당을 분해할 때 필요한 효소로, 결핍될 경우 유당이 주성분인 식품들을 소화하지 못하고 위장에 가스가 차게 된다. 위신경증의 경우 기질적 원인이 아닌 심리적 원인에 의해 위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으로, 이유 없이 위의 운동·분비·지각 등에 이상이 발생해 신경성 트림·구토를 하거나 식욕부진·역류증 등을 겪게 된다.

정신적인 문제에 의해서도 트림이 자주 나오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정서가 불안정하면 무의식적으로 공기를 위까지 보내지 않고 식도에서 내뱉기 때문이다. 이 경우 트림에서 냄새가 나지 않기도 한다.

트림장애는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다. 질환이 원인이라면 적합한 치료를 받고, 식습관 때문이라면 식사를 천천히 하고 음식을 잘게 씹어 삼키는 습관을 갖도록 한다. 껌·사탕·탄산음료 섭취는 피한다. 심한 경우 위 운동성을 높이는 위장운동촉진제를 처방·복용해야 할 수도 있다.

한편, 크게 트림한 후 ‘소화가 잘 됐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이는 복부팽만감이 줄면서 받는 느낌일 뿐 실제 소화가 잘 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너무 큰 트림 소리 또한 위식도 역류질환·과민성대장증후군·위궤양 증상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