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칼럼

[의학칼럼] 척추질환 전문의, 허리수술을 받다

​연세바른병원 조보영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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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바른병원 조보영 대표원장​​/사진=연세바른병원

나는 대학병원 재직 시절, 척추수술 집도를 주로 하는 신경외과 전문의였다. 나름 난이도가 높다는 허리 수술도 꽤 많이 진행한 경험이 있다. 그렇게 매일같이 척추수술 집도를 위해 수술실을 드나들던 시절, 척추질환 치료방법이 수술 위주였던 약 20여 년 전, 나는 30대 후반이라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허리 디스크가 파열되어 직접 수술대에 올라야 하는 상황이 됐었다. 척추수술 경험이 있기에 환자들이 갖는 수술에 대한 걱정, 두려움을 잘 알고 있는 편이라 생각한다.

‘수술을 하지 않고 낫는 방법은 없을까?’ ‘수술 후 부작용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지?’
침대에 누운 채 수술실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머릿속을 맴돌던 생각이었다. 실제 집도했던 환자 중에는 경과가 좋았던 환자가 훨씬 많았지만, 경과가 좋지 않았거나 부작용이 발생한 극소수 환자의 사례만 생각이 났다. 허리수술을 직접, 일상처럼 자주 집도했던 의사였음에도 불구하고 부작용이나 합병증 같은, 수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이 수면상태가 되기 직전까지 떠올랐다.

‘직접 수술을 하던 의사가 이 정도인데 환자들은 얼마나 걱정이 클까?’
앞으로 나에게 진료를 받는 환자들은 가급적 수술을 하지 않고 치료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깊어졌던 순간이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20여 년 전의 디스크 파열 치료로는 수술이 최선의 방법이기도 했다. 수술 후 일주일간 입원을 했고, 2주간 안정해야 했으며, 6개월간 조심스럽게 지내야 했다. 회복 직후, 피우던 담배를 끊고 운동을 시작하며 체중관리를 했다. 담배와 비만이 허리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진작 알고 있었지만, 수술 후에야 금연과 운동을 시작했다. 2년 간 20kg 이상을 감량했다. 지금도 운동을 게을리 하거나 체중이 늘면 허리가 조금씩 불편한 느낌이 들어 항상 조심하고 있다.

나의 허리수술 경험 상 수술은 마지막 수단이 되어야 한다. 수술을 하면 통증은 분명히 낫는다. 하지만 수술하기 전의 몸으로 돌아가기는 힘들다. 수술은 낡은 차의 고장 난 부품을 교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존의 다른 부품과는 불협화음이 날 수도 있는 셈이다. 불편한 곳을 수술로 바꾸는 것보다 본인의 조직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치료가 장기적으로는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 수술이 필요했던 허리질환들도 요즘은 비수술 치료로 대부분 호전이 가능하다. 나의 경우처럼 디스크가 파열된 경우도 마찬가지다. 내시경이나 특수 카테터 등 정밀한 장비를 활용하는 치료법이 등장하며 몰라보게 의술이 발전했기에 가능해진 일이다. 실제 허리질환 환자의 90% 정도는 절개나 수술 없이 호전이 가능하다.

척추질환 비수술 치료는 절개가 거의 필요 없어 근육이나 인대 등 다른 조직 손상은 최소화하면서도 통증 원인을 효과적으로 치료한다. 전신마취나 합병증 등 수술부담도 적어 고령 환자나 만성질환자도 비교적 적은 부담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회복이 빨라 일상에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장점이 있지만 모든 환자에게 비수술 치료를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 수술 치료가 불가피하다. 심한 디스크 손상으로 응급수술이 필요한 경우, 일정기간의 보존적 치료와 비수술 치료로 호전되지 않는 환자, 마비나 대소변 장애 같은 신경증상이 있다면 수술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다만,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과거처럼 큰 절개와 전신마취가 필요한 경우는 많지 않다. 내시경과 치료 장비 등을 이용, 비교적 부담이나 조직손상이 적은 최소절개 수술법을 우선으로 고려한다.

비수술과 수술 중 특정 방법이 더 좋다고는 단정할 수 없다. 병의 진행 정도와 환자의 상태 등 정확히 진단한 뒤 치료법을 정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최소한의 치료’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하는 것이다. 사실 의사의 입장에서는 수술 치료가 비수술 치료보다 더 수월할 수 있다. 절개를 하면 병이 생긴 부위를 직접 보고 해결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비수술 치료는 절개는 거의 하지 않는 대신 정밀한 장비를 이용한다. 예를 들면, 가느다란 관을 꼬리뼈 공간을 통해 통증 원인부위까지 정확하게 접근시킨 뒤, 초소형 내시경으로 병변을 자세히 확인하며 치료하는 식이다. 고도의 집중력과 정확하고 빠른 판단이 필요하므로, 환자의 입장에서는 치료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의료진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칼럼은 연세바른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조보영 대표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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