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빨래 짤 때 손 아프다면 '이 병' 의심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2/08 05:00
주부들의 질병으로 알려진 손목터널증후군. 손목터널은 손목 앞쪽의 피부조직 밑에 있는 작은 통로인데, 이 곳으로 9개의 힘줄과 하나의 신경이 지나간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이 통로가 여러 원인으로 인해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증가하면, 여기를 지나가는 정중신경(median nerve)이 손상돼 이 신경 지배 영역인 손바닥과 손가락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질병이다.
◇뚜껑 돌릴 때 통증 심하면 의심
손목터널증후군의 초기 증상은 엄지·검지·중지와 손바닥 부위가 저리거나 아픈 것이 특징이다. 약지와 새끼손가락은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신경이 눌려 감각이 둔해진다. 이어 손의 힘이 약해지는 운동마비 증세가 나타나면서 손에 힘을 줄 수 없어 물건 잡는 게 힘들어진다. 심할 경우 손에 힘이 빠지거나 통증이 악화돼 젓가락질이나 옷의 단추를 잠그기 어려울 정도가 된다.
특히 찬물에 손을 담그거나, 뚜껑을 돌리거나, 손을 뒤집거나, 빨래는 짤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게 특징이다. 또 저리고 아픈 증상이 팔꿈치나 어깨·팔 전체로 확대된다. 심지어 잠에서 깰 정도로 통증과 저림이 심해진다.
◇칼 잡을 때 손목에 특히 무리
손목터널증후군은 주부에게 많은데, 음식 재료를 나르고, 행주·걸레를 짜고, 설거지를 하는 등 주부들이 많이 하는 여러 동작이 손목터널증후군을 유발하는 원인이기 때문. 그중에서도 특히 칼로 음식을 자를 때 무리가 갈 수 있다. 상체의 모든 힘이 손목 한 점에 집중되기 때문. 한쪽 손으로만 칼질을 하는데다 힘을 쓰는 방향도 거의 동일하다는 점도 문제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음식 재료를 썰 때는 잘 드는 칼을 여러 개 준비해 칼날이 무뎌지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한다. 손목밴드나 보호대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손목에 무리가 간다면 틈틈이 손목 스트레칭을 해 손목에 가해지는 부담을 덜어야 한다.
<손목터널증후군 의심 증상>
-첫째, 둘째, 셋째 손가락이 저리거나 감각이 이상하다.
-물건을 잡을 때 세게 잡지 못해 떨어뜨린다.
-정교한 동작을 하기 어려워진다.
-손목을 구부리고 있는 경우 손바닥과 손가락 끝이 찌릿하다.
-손목을 위아래로 움직이거나 가볍게 쳤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
-예전에 비해 엄지손가락의 힘이 약하다.